살 빼려다 쓸개에 돌 생긴다…주 1.5kg 이상 빠지면 담석 위험 높아지는 이유

이진경 기자 2026. 9. 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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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은 비만과 대사질환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단기간에 살을 지나치게 많이 빼면 담석이 생길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섭취량 감소로 담즙 속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고 담낭의 수축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식사량 감소와 빠른 체중 감량까지 겹치면 담석이나 담낭질환의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약물 용량을 무리하게 높이거나 체중을 급격히 감량하면 젊은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에서 담석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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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은 비만과 대사질환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단기간에 살을 지나치게 많이 빼면 담석이 생길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섭취량 감소로 담즙 속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고 담낭의 수축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위고비·마운자로와 같은 비만치료제를 사용할 때는 체중 변화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나현 원장(연세올리브내과의원)은 "담석은 증상 없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발열·오한 등이 동반되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과 함께 지나친 다이어트가 담석 위험을 높이는 이유와 주요 증상, 예방법 등에 대해 살펴본다. 

담석이란 정확히 무엇을 말하나요? 
담석은 담낭, 흔히 쓸개라고 부르는 곳에 생기는 작은 돌을 말합니다. 간에서는 지방 소화를 돕는 담즙을 만들고, 담낭은 이를 저장해 둡니다. 음식을 먹으면 담낭이 수축하면서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내보내 소화를 돕습니다.

그런데 담즙 속 콜레스테롤과 빌리루빈, 칼슘, 단백질 등의 균형이 깨지면 이 성분들이 서로 엉겨 붙어 돌처럼 굳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담석입니다. 최근에는 건강검진 중 복부 초음파를 받다가 우연히 담석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석은 고령층과 여성에게 비교적 잘 생깁니다. 특히 폐경기 호르몬제를 복용하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험이 높아집니다. 임신 중이거나 비만·당뇨병·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이 있을 때도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기름진 음식뿐만 아니라 다이어트도 담석의 원인이 될 수 있나요?
네. 최근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서 담석이 발견되는 원인 중 하나로 급격한 체중 감량이 꼽힙니다. 핵심은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짧은 기간에 체중을 지나치게 많이 줄이는 데 있습니다.

무리하게 다이어트하면 몸에 저장된 지방이 빠르게 분해됩니다. 이 과정에서 간이 담즙으로 내보내는 콜레스테롤의 양이 늘어나 담즙 속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고, 콜레스테롤성 담석이 만들어지기 쉬워집니다.

식사량과 지방 섭취가 크게 줄어드는 것도 문제입니다. 담낭은 음식을 먹을 때 수축하면서 담즙을 배출하는데, 거의 먹지 않으면 담낭이 충분히 수축하지 않아 담즙이 오래 고일 수 있습니다.

위고비나 마운자로와 같은 비만치료제도 위에서 음식물이 배출되는 속도를 늦추고 담낭 운동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식사량 감소와 빠른 체중 감량까지 겹치면 담석이나 담낭질환의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기름진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도 문제지만, 반대로 거의 먹지 않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도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 젊은 여성에게 담석이 늘고 있다는데, 이것도 다이어트와 관련이 있을까요?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비만치료제의 비용 부담 때문에 '짧은 기간에 빠르게 살을 빼고 끝내겠다'고 생각하거나, 낮은 용량부터 시작하지 않고 처음부터 높은 용량을 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약물 용량을 무리하게 높이거나 체중을 급격히 감량하면 젊은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에서 담석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일주일에 약 0.5~1kg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감량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일주일에 1.5kg 이상 빠지면 담석 형성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이어트에서는 감량 폭만큼 속도 조절이 중요합니다.

일주일에 1.5kg 이상 빠지면 담석 형성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담낭을 비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무슨 의미인가요?
담낭에 담즙이 오랫동안 고여 농축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배출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채소나 과일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 초저열량식, 지방과 단백질을 배제한 극단적인 식단은 담낭이 수축할 기회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음식물이 들어오면 담낭의 수축을 돕는 '콜레시스토키닌(CCK)'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특히 적정량의 지방과 단백질을 섭취하면 담낭이 수축하면서 담즙을 내보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리브유·견과류·요거트·등푸른 생선 등 건강한 지방과 양질의 단백질을 식단에 적절히 포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식습관은 담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근육 감소·탈모·요요 현상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그 밖에 담석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나요?
다이어트 중에도 하루 1.5~2리터 정도의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체 활동도 담낭 운동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일주일에 150분 정도 중강도(숨이 약간 찰 정도) 운동을 병행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고도비만으로 급격한 체중 감량이 예상되거나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에게는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을 예방적으로 처방하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 하루 300~600mg 정도를 사용하지만, 개인의 상태에 따라 복용 여부와 용량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비타민 C나 커피 섭취가 담석 형성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다만 특정 음식이나 영양소에만 의존하기보다 주치의와 상담해 식사와 운동 등 전반적인 생활습관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담석이 생기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담석이 있어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담석으로 통증이 생기면 주로 오른쪽 갈비뼈 아래나 명치, 가슴 중앙 부위가 묵직하고 강하게 아픕니다. 통증이 등이나 오른쪽 어깨까지 뻗기도 하며, 식은땀과 울렁거림, 구역감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체했거나 음식을 잘못 먹은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일반적인 소화불량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담석 통증은 상대적으로 강하고 짧게는 30분, 길게는 수 시간 동안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트림이나 배변, 가스 배출 후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으며, 밤에 자다가 갑자기 통증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즉각적인 진료가 필요한 위험 신호가 있을까요?
열이 나거나 오한이 드는 경우,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맥박이 빨라지는 경우, 통증이 6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일반 진통제를 복용해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거나 일상생활과 수면이 어려울 정도로 아픈 경우에도 신속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담석 통증을 넘어 급성 담낭염이나 담도염, 췌장염으로 진행됐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감염이 심해지면 패혈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으므로 신속한 처치가 중요합니다. 검사 결과와 환자 상태에 따라 응급처치 후 담낭절제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진경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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