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상서 일가족 3명 익수 사고.. 구하려던 어머니도 심정지 참변
3세 아들·어머니 심정지 이송…6세 아들은 저체온증
썰물로 바닷길 열린 시간대 사고…해경 정확한 경위 조사
관광객 몰리는 신비의 바닷길…해안 안전관리 강화 목소리

12일 해양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께 진도군 의신면 신비의 바닷길 인근 해상에서 일가족 3명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사고로 3세 남아와 어머니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6세 남아는 저체온증 증세를 보인 상태로 구조됐다.
해경과 재난해양구조대는 신고를 받은 뒤 현장으로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사고 당시 두 아들이 먼저 물에 빠졌고, 이를 구하려던 어머니가 물속에 들어갔다가 함께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이 물놀이를 하던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인 사고 과정은 아직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장소가 진도의 대표 관광지인 신비의 바닷길 인근이라는 점에서 안전관리 실태를 둘러싼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신비의 바닷길은 조수 간만의 차로 바닷물이 빠지면서 육지와 섬 사이에 길이 드러나는 현상으로 유명하다.
바닷길이 열리는 시기에는 관광객들이 갯벌과 해안 주변으로 몰리며 평소보다 활동 범위가 넓어진다. 바닷물이 빠지는 시간대라고 해서 모든 해안 구역이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안에서는 수심 변화와 미끄러운 지형, 갑작스러운 물살 등 육상 관광지와 다른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특히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의 물놀이는 작은 실수가 곧바로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 아이가 물에 빠졌을 때 부모가 구조를 위해 급히 물속으로 들어가면서 추가 익수자가 발생하는 사고도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이번 사고 역시 두 아이를 구하려던 어머니까지 물에 빠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족 단위 물놀이 안전수칙의 중요성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 보호자가 직접 물속으로 뛰어들기보다 주변에 구조를 요청하고 구명장비를 활용하는 방식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관광객이 집중되는 시기에 현장 안전관리가 충분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고 지점 주변의 안전요원 배치와 위험구역 안내, 구명장비 접근성, 어린이 물놀이에 대한 경고 체계 등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관광객에게 안전수칙을 알리는 안내문만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험지역을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관리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해경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당시 현장 상황과 가족의 이동 경로, 물놀이 위치, 주변 안전시설 운영 여부 등을 확인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