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르포] 대구 도심 가로지른 200대 자전거 행렬…‘지구를 위한 기후행동’ 축제 북적

조윤화 2026. 9. 1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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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동성로28아트스퀘어 일원.

추경호 대구시장은 축사에서 "최근 네팔 대홍수 이후 많은 이들이 기후위기를 걱정하고 있다. 전 세계가 합의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내로 억제하는 목표를 두고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지만, 거창하게 생각하기보다 주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 조금씩 실천하는 것이 지구를 지키기 위한 기후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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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서 시민 200여 명 자전거 대행진
탄소발자국 측정·분리배출 체험도 눈길

12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동성로28아트스퀘어 일원. 평소 시민들이 오가던 거리가 헬멧을 쓴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구 그림이 새겨진 티셔츠나 'OUR PLANET(우리의 지구)'이라는 문구가 적힌 옷을 맞춰 입은 이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이날 열린 '2026 지구를 위한 기후행동'에 동참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었다.

12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28아트스퀘어에서 열린 2026 지구를 위한 기후행동을 찾은 가족이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배우는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1991년부터 이어져 온 이 행사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탄소중립 실천을 다짐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대구의 대표적인 환경축제다. 올해는 '우리의 힘, 우리의 지구(OUR POWER, OUR PLANET)'를 주제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후행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행사장 곳곳에는 환경 상식을 놀이처럼 익힐 수 있는 체험 부스가 들어섰다. 대구시 자원순환과가 마련한 부스에서는 아이스팩과 깨진 유리병, 도자기류 등이 그려진 스티커를 종량제봉투와 분리배출함 모형 가운데 알맞은 곳에 붙이는 체험이 진행됐다. 아들·딸과 함께 부스를 찾은 이원재(52)씨는 "평소에도 아이들과 자전거를 자주 타는데, 오늘은 자전거 대행진에 참여하려고 나왔다"며 "온 김에 여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아이들이 놀이를 하듯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2일 대구 중구 동성로28아트스퀘어에서 열린 2026 지구를 위한 기후행동 행사장에서 한 시민이 탄소발자국 계산기를 이용해 자신의 연간 탄소배출량을 확인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생활습관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숫자로 확인하는 공간도 눈길을 끌었다.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부스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선 해외여행 주기, 전기 사용량, 외식 횟수 등 20개 문항에 답하면 개인의 연간 탄소배출량이 화면에 나타났다. 취재진이 직접 문항에 답하자 연간 탄소배출량은 12.4t으로 측정됐다. 한국인 평균 배출량인 12.7t보다 0.3t 적었지만, 화면에는 '주 1회 채식하기'와 '사용하지 않는 전기 플러그 뽑기' 등 배출량을 더 줄일 수 있는 실천 방법이 이어서 제시됐다.

부스 운영을 맡은 이영현(21)씨는 "평소 무심코 반복하는 생활습관이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며 "결과를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생활 속 작은 행동 하나라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28아트스퀘어에서 열린 2026 지구를 위한 기후행동에서 추경호 대구시장과 행사 관계자들이 각자의 기후행동 실천 문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조윤화 기자

오전 10시30분 중앙무대에서는 개회식이 시작됐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축사에서 "최근 네팔 대홍수 이후 많은 이들이 기후위기를 걱정하고 있다. 전 세계가 합의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내로 억제하는 목표를 두고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지만, 거창하게 생각하기보다 주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 조금씩 실천하는 것이 지구를 지키기 위한 기후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12일 대구 중구 동성로28아트스퀘어에서 열린 2026 지구를 위한 기후행동 참가자들이 자전거 대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12일 대구 중구 동성로28아트스퀘어에서 열린 2026 지구를 위한 기후행동에서 행사 관계자들이 자전거 대행진에 나서는 참가자들을 배웅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오전 11시,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자전거 대행진'의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참가자 약 200명이 자전거에 올라 줄지어 섰다. 자전거 대행진은 도심 속 온실가스를 줄이고 생태교통을 활성화하자는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2020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과 박선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회장 등의 배웅을 받은 참가자들은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동성로를 출발해 10.5㎞의 도심 구간을 달렸다.

대구여성자전거봉사단 소속 권명숙(62)씨는 "자전거는 건강을 챙기면서 환경을 지키고 에너지까지 절약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이동수단"이라며 "이번 대행진을 계기로 가까운 거리부터 자전거로 이동하는 시민이 한 명이라도 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윤화기자 truehwa@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