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테이블] "2030은 지방 집도 못 사는 현실"···광주 아파트 분양가 '10억' 등장

김세화 2026. 9. 1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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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새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고 있다. 최근 전용 84㎡ 분양가가 8억 원대를 넘고, 중대형은 10억 원을 웃돌았다.

확장비와 몇몇 옵션을 추가하면 10억 원에 가까운 금액대가 형성된다. 다만, 광주에 10억이라는 금액을 대입했을 땐 이치에 조금 어긋난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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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일보 디지털본부 MZ들의 거침없는 '무등 테이블']
■ 광주 부동산
지방 '내 집 마련' 희망 사라졌나
게티이미지뱅크.

광주 새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고 있다. 최근 전용 84㎡ 분양가가 8억 원대를 넘고, 중대형은 10억 원을 웃돌았다.

주택을 구입할 때는 분양가뿐 아니라 대출 가능 금액과 이자, 원리금 상환액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청년층을 대상으로는 공공임대와 장기 전세, 청년 맞춤형 주택 등 다양한 주거지원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광주 청년들은 최근 주택 가격과 주거 정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동산 정책은 무엇일까. 광주에 사는 MZ 세대 기자들이 이 문제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 광주에 분양가 ‘10억대 아파트'···비싸다 VS 그럴 만하다?

▲봉선동 광사부(이하 광) = 최근 임동 챔피언스시티 모델하우스가 화제다. 확장비와 몇몇 옵션을 추가하면 10억 원에 가까운 금액대가 형성된다. 그런데 입지를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서울보다 1.5배 큰 복합쇼핑몰이 들어서고, 수영장이나 골프장, 라운지 같은 커뮤니티 시설까지 들어간다. 실상 그 바운더리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큰 메리트다. 다만, 광주에 10억이라는 금액을 대입했을 땐 이치에 조금 어긋난 듯 보인다. “흥민이는 아직 월드클래스가 아닙니다.”라는 말처럼 광주는 아직 타 지역과 견주어 표현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10년 뒤 미래 가치를 생각했을 때는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까?

▲광천동 사랑방(이하 사) = 위치와 인프라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다. 이번에 분양을 시작한 챔피언스시티 같은 경우, 더현대가 아파트 단지와 근접해있으며 주변으로 상당한 인프라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곳이면 10억 정도는 해도 괜찮지 않을까. 비록 나는 10억이 없지만... 부동산 같은 경우 살 사람들은 사고, 못 사는 사람들은 못 사기 때문이다. 당연한 이치.

▲신안동 땅거지(이하 거) = 굳이 '광주에 10억대 아파트'라는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나에게는 그냥 '10억짜리 집' 자체가 굉장히 아득한 개념이다. 요즘 같은 청년들에게는 사실 내 집 마련 자체가 현실적으로 크게 와닿지 않는다. 1억짜리 집이라도 내 힘으로 살 수 있을까 싶은데, 10억이라는 금액은 솔직히 상상조차 잘 되지 않는다. 지역이나 입지, 건축비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당장 내 입장에서는 그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비싼 집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임동 땅부자(이하 부) = 그냥 광주에 10억짜리다. 그러면 좀 많이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서울, 경기, 부산 처럼 거주지 주변에 여가, 의료 등의 인프라가 잘 형성되어 있다고 가정한다면 10억은 그럴 만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임동 쪽에 지어지는 챔피언스시티가 풀옵션 하면 이 정도 가격인데, 추후에 들어올 인프라를 생각해 보면 이 아파트 가격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게티이미지뱅크.

- 요즘 청년들에게 ‘내 집 마련’ 가능한가?

▲광 = ‘내 집’이란 말의 실질적인 의미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은행 대출을 받아 갚으며 사는 집이 ‘내 집’일까? 흔히 말하듯 그건 은행 집이 아닐까? 진정한 내 집 마련은 30~40년 뒤에나 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청년들이 중년층이 되어서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어른들이 “적당히 타협하라”고 말하는 건 세상 물정을 잘 몰라서 하는 말 같다. 남보다 손해 보지 않으려면 과감해야 하고, 그 과감함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청년들이 책임져야 하는 씁쓸한 현실이다.

▲사 = 눈을 낮추면 마련하는 것은 아주 쉽다. 하지만 사람들은 적당한 인프라와 생활권, 그리고 자녀까지 생각하면 학군까지 생각하게 돼서 더 좋은 곳을 찾다보니 집값이 비싼 곳을 먼저 찾게된다고 생각한다.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찾아보면 좋은 조건을 갖춘 집들도 꽤나 있다. 

▲거 = 솔직히 잘 모르겠다. 정말 감도 잘 오지 않는다. 평범한 월급쟁이가 매달 받는 월급을 한 푼 두 푼 모아서 어느 세월에 집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부터 든다. 확실한 건 지금처럼 월급만 받아 생활해서는 내 집 마련에 가까워지기조차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점이다. 결국 월급 외에 부수입을 만들거나 재테크를 통해 자산을 불리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정말 번개 맞을 확률에 가까운 로또 당첨을 기대하거나… 농담처럼 하는 말이지만, 그만큼 평범한 청년에게 내 집 마련이 멀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부 = 평범한 청년에게는 상당히 어렵다. 대출을 이용한다 하더라도 고금리, 대출 한도 등 여러 가지 여건으로 내 집 마련을 결정하기 어렵다. 에라 모르겠다, 저질러 버려 하고 마련한다면 가능이야 하겠지만 매달 원금+이자를 갚아 나가면서 생활비까지 충당할 수 있나? 그냥 돈의 노예가 되라는 소리다. 요즘 보통 청년 ‘내 집 마련’? 빚 없이는 택도 없다.

- 청년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광 = 임대주택 몇백 호를 가져다줘도 ‘내 집’이라는 생각이 들까 싶다. 또 특정 계층을 위해 대출을 실행한다고 해도 그 특정 계층에 들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의 고충을 아는가. 돈을 모으기 위해 거쳐 가는 과정이라 하더라도 물가 상승 추이가 내 월급보다 앞서는 게 현실이다.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현재로서는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당장 삶의 질을 바꿀 수 없다. 삶의 윤택함을 바라는 건 이제 사치일까? 그렇다면 청년에게 가장 필요한 건 마인드 컨트롤뿐이다.

▲사 = 대출금까지는 아니여도 대출이자 일부 지원만 정부에서 해결해준다면 충분히 메리트 있을 것 같다. 직접적으로 체감되는 정책은 많이 없어보여서 아쉽다. 청년을 생각한다면 정부에서 청년에게 직접적으로 와닿게 지원해주면 좋을 것 같다.

▲거 = 사실 뭐든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부모님 세대에서도 요즘 청년들은 정말 살기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것 같다는 말씀을 종종 하신다. 청년을 위한 여러 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막상 조건을 살펴보면 내가 해당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실제 생활에서 크게 도움이 된다고 체감했던 정책도 아직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특정한 하나의 정책이 필요하다기보다는 청년들의 현실적인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각자의 상황에 맞게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이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단순히 '청년을 위한 정책이 있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이 많아졌으면 한다.

▲부 = 말만 그럴듯한 정책 말고 좀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이 필요하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꾸며 둔 정책은 청년 입장에서는 집값도 비싼데 대출 금리까지 높으니까 아무 쓸모도 없다. 정책 만드는 사람들, 40~60대 기준으로 부동산 정책을 세워 버리니 실제로 집을 구해야 하는 청년들, 이제 막 결혼을 시작하고 사회생활을 얼마 안 한 청년들은 공감 못 한다. 그들이 돈이 있겠나.

김세화기자 3flower@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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