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3년 전 “폭탄 실은 비행기 美도시 공격 가능성”…CIA 기밀 자료 대량 공개

윤승옥 2026. 9. 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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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11 테러' 당시 민항기가 미국 뉴욕 맨해튼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에 충돌해 폭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9·11 테러' 25년을 맞아 오사마 빈라덴과 알카에다의 미국 공격 가능성을 당시 대통령에게 보고했던 극비 정보자료 71건을 공개했습니다.

이들 문서엔 참사 약 3년 전부터 알카에다가 항공기를 이용해 미국 도시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담겨 있었습니다.

CIA가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는 1998년 2월 13일부터 9·11 테러 다음 날인 2001년 9월 12일까지 작성한 대통령 일일 브리핑(PDB)과 관련 보고서 71건, 총 101쪽입니다.

PDB는 미 정보기관의 주요 판단을 대통령과 극소수 고위 당국자에게 전달하는 최고 등급 정보보고서로서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는 빌 클린턴·조지 W. 부시 행정부 시기에 작성됐습니다.

보고서 내용 중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테러 발생 3년 전부터 이어진 미 본토 공격 경고입니다.

1998년 9월 10일 자 '빈라덴의 소재와 의도' 보고서엔 당시 정보론 빈라덴의 향후 공격 의도를 확정할 수 없다면서도 그가 "선호하는 선택지는 워싱턴의 미 영토를 공격하는 것"이란 내용이 담겼습니다.

1998년 아프리카 미 대사관 폭탄테러 관련 세력이 "폭발물을 실은 비행기를 미국 도시로 날려 보낼 수도 있다"는 보고 내용도 기재돼 있습니다.

같은 해 12월 4일 자 보고서는 제목부터 '빈라덴, 미 항공기 납치 및 기타 공격 준비'였습니다.

이 보고서에선 빈라덴 연계 세력이 미국에서 항공기를 납치하는 방안을 포함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고, 작전원 일부가 뉴욕의 한 공항에서 시험적으로 보안 검색을 피하는 데 성공했다는 첩보가 기재돼 있다. 빈라덴 조직 일부가 항공기 납치 훈련을 받았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테러를 불과 36일 앞둔 2001년 8월 6일 자 PDB엔 '빈라덴, 미국 공격 결심'(Bin Ladin Determined To Strike in US)이란 제목이 붙어 있었습니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들은 이번에 공개된 자료로 9·11 테러에 관한 중대 사실을 새롭게 드러난 건 아니지만, 정보당국이 알카에다의 공격 의도를 거듭 경고하면서도 구체적인 공격 계획을 파악하지 못했음을 다시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9·11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도 이날 펜타곤에서 열린 9·11 추모식에서 "테러를 막을 수 있을 만큼 제때 위험의 본질을 보지 못했다. 우린 할 수 있는 일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충분하지 않았다"며 그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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