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 "그 정도면 애들 학교 보내지 마세요"…일침 날린 이유

김수영 2026. 9. 1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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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정형돈이 일부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을 언급하며 "그 정도로 걱정되면 학교를 보내지 말라"고 소신을 밝혔다.

올해 3월 16~25일 초등교사노동조합이 전국 초등교사 9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학교 민원 대응 체계 운영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 민원 창구 단일화가 실질적으로 작동한다고 답한 교사는 단 34명(3.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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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오늘부터 황제성' 캡처


방송인 정형돈이 일부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을 언급하며 "그 정도로 걱정되면 학교를 보내지 말라"고 소신을 밝혔다.

정형돈은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오늘부터 황제성'에 출연해 학부모 민원과 관련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구체적인 출처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 과자를 나눠주는 사례를 예로 들어 상황을 설명했다.

정형돈은 "오징어 땅콩과 짱구가 있는데, 나눠주다 보면 짱구가 없을 수도 있지 않나. 그러면 아이가 집에 가서 '엄마, 나 오징어 땅콩 먹었는데 사실 짱구 먹고 싶었다'고 말하는 거다. 그럼 바로 전화해서 '우리 애 짱구 좋아하는데, 왜 오징어 땅콩을 주냐. 왜 애를 목 막히게 하냐'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유하게 각색한 것"이라면서 실제 상황에서는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많음을 강조했다.

또 정형돈은 교사가 저학년 학생들에게 골고루 음식을 먹게 하기 위해 김치를 권한 사례를 언급하고는 "그럼 아동학대로 바로 전화한다"고 전했다.

그는 "예전이 좋았고, 지금이 나쁘다는 이분법적인 얘기는 아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정도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 정도로 걱정이 되면 학교를 보내지 말라. 홈스쿨링하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교육만 하는 곳이 아니고, 아이가 사람답게 커가기 위한 곳이다. 교육만 할 거면 학교를 보내지 말고 그냥 품 안에 두시라. (학교에서는) 같이 사는 법을 배우는 거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교사를 상대로 한 악성 민원 문화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자리 잡았다. 최근 교권 침해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던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이 인기를 끈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 교원 및 학습 실태조사(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TALIS 2024)에서 초등학교 교원의 학부모 민원 대응 스트레스는 2018년 48.6%에서 69.1%로, 폭력·언어폭력 및 위협에 따른 스트레스는 21.3%에서 34.6%로 높아졌다.

학교 현장의 민원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국내 조사 결과도 있었다.

올해 3월 16~25일 초등교사노동조합이 전국 초등교사 9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학교 민원 대응 체계 운영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 민원 창구 단일화가 실질적으로 작동한다고 답한 교사는 단 34명(3.4%)에 그쳤다. 전혀 작동하지 않거나 형식적으로만 존재한다는 응답은 769명(78%)에 달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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