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 아세안서 인기몰이… ‘한류’ 같은 이미지는 아직”[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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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콘텐츠와 스타들의 인기로 태국 젊은층 사이에서 중국에 긍정적 이미지가 형성된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친숙함이 문화적 가치나 품격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중국 콘텐츠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이면에는 뉴스 보도와 사건·사고를 통해 노출되는 부정적 이미지가 공존한다"며 "태국에는 중국인의 불법 사업과 범죄를 가리키는 '회색 중국인'(Grey Chinese)이라는 신조어가 있고, 태국 내 많은 중국 비즈니스가 사기 수법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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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이·위티비 앞세워 콘텐츠 보급
'회색 중국인’ 등 부정적 이미지와 공존

“중국 콘텐츠와 스타들의 인기로 태국 젊은층 사이에서 중국에 긍정적 이미지가 형성된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친숙함이 문화적 가치나 품격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태국 영화·미디어 평론가인 안찰리 차이워라폰은 최근 태국 내 C(차이나)콘텐츠의 부상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한국과 일본 문화가 아세안 지역에서 ‘한 단계 높은 클래스’로 인정받으며 ‘한류’ ‘쿨 재팬’ 같은 브랜드로 안착한 것과 달리, 중국 콘텐츠는 아직 독자적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국 최우수 영화평론가상을 수상하고 부산·홍콩·방콕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지낸 태국의 저명한 영화평론가다.
그는 “중국 콘텐츠 팬층은 젊은층부터 중장년까지 폭넓다”라며 “상당수는 겨울연가, 커피프린스 1호점 등 단순한 로맨스를 즐기던 한국 팬들”이라고 했다. 최근 한국 드라마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구조와 서사를 복잡하게 발전시키는 사이, 중국 드라마는 로맨스에 집중해 틈새를 파고들었다는 설명이다.

플랫폼 경쟁력도 한몫했다. 그는 “중국 OTT 아이치이와 위티비가 태국 전역에 보급되면서 태국인에게 친숙한 콘텐츠를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아이치이, 위티비, 뷰 3개 플랫폼을 이용하는 패키지는 연간 30달러(4만 원)인데, 넷플릭스는 연간 80달러”라고 했다.
중국 콘텐츠는 넷플릭스의 대항마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동남아 권역에서 오리지널 영화·시리즈 제작에 뛰어든 곳은 넷플릭스, HBO 등 서구 플랫폼뿐이었다”며 “아이치이나 위티비가 부상하기 전까지는 넷플릭스만 독주했다”고 했다.
차이워라폰은 “넷플릭스는 고전작부터 최신작까지 방대한 태국 로컬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아이치이와 위티비는 BL(보이러브) GL(걸스러브)에 집중하면서 오리지널 제작을 포함한 신구 콘텐츠를 함께 유통한다”고 했다. C콘텐츠가 결과적으로 태국 전체 콘텐츠를 풍부하게 만든 것이다.
그는 “최근 중국 콘텐츠의 급부상은 중국 자본의 공격적 비즈니스와 태국 사회 내 뿌리 내린 중국 문화의 연속성이 결합된 결과”라며 “중국 라이징 스타 천저위안은 태국 제품 3개의 광고 모델로 발탁되었고, 그중 2개는 동남아 전역을 타깃으로 하는 대형 브랜드”라고 했다.

다만 “중국 콘텐츠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이면에는 뉴스 보도와 사건·사고를 통해 노출되는 부정적 이미지가 공존한다”며 “태국에는 중국인의 불법 사업과 범죄를 가리키는 ‘회색 중국인’(Grey Chinese)이라는 신조어가 있고, 태국 내 많은 중국 비즈니스가 사기 수법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차이워라폰은 “중국 정부 차원의 세련된 지원과 이미지 쇄신 노력이 없는 한, 중국 콘텐츠 인기가 한국이나 일본 팝컬처가 누리고 있는 수준의 긍정적인 국가 브랜드 이미지로 직결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방콕·하노이= 정지용 특파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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