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 괜찮나요?"에 AI가 답한다…중고차 시장도 인공지능 경쟁
AI 챗봇으로 고객 맞춤형 차량 추천
빅데이터로 2년 뒤 중고차 시세까지 예측

중고차 시장에 인공지능(AI)이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차량의 수리 이력을 찾아내고, 소비자 취향에 맞는 매물을 골라주는 데 이어 향후 시세까지 예측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마다 AI를 활용하는 영역도 뚜렷하게 달라지는 모습이다.
12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헤이딜러는 AI를 활용한 차량 상태 진단에 집중하고 있다. '헤이딜러 아이(eye)'는 열화상 카메라가 달린 로봇 팔이 차량 전체를 면 단위로 스캔하면 AI가 열화상 데이터를 분석해 도색·판금 등 수리 흔적이 있는 부위를 찾아낸다. 기존 성능기록부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수리 흔적을 별도로 찾아내 소비자가 이미지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 초까지 인증중고차 1만5236대를 진단한 결과 5823대에서 성능기록부에 기재되지 않은 도색·판금 등 수리 흔적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2792대는 성능기록부에 관련 이력이 없었던 차량이었다. 단순히 AI로 차량을 분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이 놓칠 수 있는 차량 상태 정보를 찾아 중고차 거래의 정보 비대칭을 줄이는 데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엔카는 AI를 소비자의 매물 탐색과 상담에 접목했다. '차량 추천 어시스턴트'는 소비자가 자연어로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예산과 차종, 브랜드 등을 추가로 물어보면서 구매 조건을 구체화한다. 이후 조건에 맞는 매물을 추려 주요 옵션과 사고·보험 이력, 장단점, 구매 시 유의사항 등을 비교한 리포트를 제공한다.
AI를 통한 상담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엔카에 따르면 AI 챗봇 도입 이후 3개월간 일평균 이용자 수는 기존 룰베이스 챗봇보다 약 8배 증가했다. AI 챗봇을 통해 '엔카믿고(엔카가 엄선한 매물을 선보이는 서비스)' 신청으로 연결된 건수도 5배 이상 늘었다.
판매 과정에도 AI가 적용됐다. 차량 사진을 등록하면 AI가 이미지를 분석해 주행거리 등 일부 정보를 자동으로 입력하고 사진을 전면·후면·계기판 등 정해진 슬롯에 배치한다. 필수 사진이 누락됐거나 등록한 차량번호와 사진 속 번호판이 다를 경우에도 이를 인식해 안내한다.

케이카는 AI를 중고차 시세와 차량 생애주기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차량관리 서비스 '마이카'에서는 모델·연식·주행거리·출고 옵션과 중고차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현재 시세뿐 아니라 최대 2년 뒤 예상 시세를 6개월 단위로 제공한다. 주별·월별 중고차 판매량과 모델별 판매 소요 기간, 적정 판매가격 등도 AI를 통해 분석한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 활용처는 다르지만 AI를 통해 중고차 거래의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방향은 같다"며 "중고차 시장에서 AI가 단순한 부가 기능을 넘어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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