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떨어질수록 매수 타이밍”…월가가 ‘엔화 반등’에 베팅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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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이어진 엔화 약세가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는 월가의 진단이 나왔다. 최근 엔화 강세가 단순한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고 수년간 이어진 엔화 저평가를 되돌리는 과정의 시작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승세가 잠시 멈추거나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는 구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장기적인 흐름이 유지된다면 이러한 엔화 약세를 오히려 엔화 매수 포지션을 다시 구축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게 니자르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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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이어진 엔화 약세가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는 월가의 진단이 나왔다. 최근 엔화 강세가 단순한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고 수년간 이어진 엔화 저평가를 되돌리는 과정의 시작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드몽 드 로스차일드 자산운용의 마이클 니자르 멀티에셋·오버레이 부문 대표는 최근 보고서에서 엔화가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나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의 조달 통화라는 역할에서 벗어나 자체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니자르는 “엔화가 다시 진정한 펀더멘털 통화로 거래되기 시작했을 수 있다”며 “엔화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엔화 매수 포지션을 다시 구축하거나 확대하는 기회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엔화는 이달 들어 3% 넘게 상승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와 일본 연기금의 국내 자산 투자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엔화 약세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청산한 영향이 컸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엔화 강세에 대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점도 엔화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의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뒤 해외의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엔화 가치가 오르면 해외 자산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해 엔화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커질 수 있다.
블룸버그는 이 과정에서 레버리지를 줄이려는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와 회사채, 주식 등을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투자자들의 자금이 해외에서 일본으로 돌아오는 ‘본국 회귀’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수로 꼽힌다.
일본 투자자들은 그동안 해외 자산의 주요 매수 세력으로 자리 잡아왔다. 일본 국내 투자처의 수익률이 높아질 경우 해외에 투자했던 자금 일부가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고, 이는 글로벌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니자르는 이 같은 변화가 궁극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값싼 엔화 자금에 의존하는 정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일본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도 엔화의 방향을 바꾸는 신호로 평가됐다. 니자르는 공동 개입으로 시장이 “엔화 가치 하락이 무기한 용인될 것이라고 더 이상 가정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미일 당국이 달러·엔 환율의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한 방향으로 기울었던 엔화 거래에 양방향 위험이 생겼다는 의미다. 엔화 약세에만 베팅하기 어려워지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엔화가 앞으로 계속해서 일방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니자르는 엔화 가치의 조정이 직선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상승세가 잠시 멈추거나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는 구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달러당 환율이 오르면 엔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약해진다. 달러·엔 환율은 이달 초 160엔대에서 지난 8일 152엔대까지 급락한 뒤 일부 되돌림을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장기적인 흐름이 유지된다면 이러한 엔화 약세를 오히려 엔화 매수 포지션을 다시 구축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게 니자르의 판단이다.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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