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리셀가도 아니고”…쌀 공급과잉된 日, 햅쌀이 작년 묵은쌀보다 싸졌다[나우, 어스]

도현정 2026. 9. 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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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유의 '쌀 파동'을 겪었던 일본이 올해는 수요 예측에 실패해 초과 생산하는 바람에, 지난해 수확한 묵은쌀 가격이 올해 나오는 햅쌀보다 더 비싼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통상 햅쌀 가격이 묵은쌀보다 더 비싼데, 올해는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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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쌀 부족을 겪었던 일본이 올해는 과잉생산으로 쌀값이 내려가면서, 지난해 나온 묵은쌀이 이제 출하되기 시작하는 햅쌀보다 더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을 겪고 있다. 사진은 트럭 안에 쌓여있는 쌀 자루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지난해 초유의 ‘쌀 파동’을 겪었던 일본이 올해는 수요 예측에 실패해 초과 생산하는 바람에, 지난해 수확한 묵은쌀 가격이 올해 나오는 햅쌀보다 더 비싼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소매점에서 5kg 분량의 고시히카리 품종 쌀의 가격은 지난해 생산분이 3866엔, 올해 나온 햅쌀은 2786엔이다. 통상 햅쌀 가격이 묵은쌀보다 더 비싼데, 올해는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한 슈퍼마켓의 지점장은 요미우리에 “햅쌀이 묵은쌀보다 싼 것은 이상 사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묵은쌀은 햅쌀이 나오면 소매점에서 가격을 조금 더 낮춰서 판매하는게 보통이다. 그러나 지난해 워낙 비싼 값에 쌀을 매입하는 바람에 햅쌀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낮출 수가 없다는 게 유통 업체들의 사정이다. 일본종합연구소의 미와 야스후미 수석 스페셜리스트는 요미우리 신문에 “각지에서 햅쌀과 묵은쌀의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라면서 “유통업자는 고가로 지난해 쌀을 매입한 상태라, 가격을 단번에 내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는 일본에 이례적인 쌀 부족 사태가 벌어져, 농업협동조합(JA)이 생산자에게 지급하는 선지급금이 비쌌다. 니이가타시의 JA가 지난해 생산자들에게 지불한 선지급금은 60kg당 3만엔이었는데, 올해는 1만8500엔으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쌀 가격도 지난해보다 올해가 크게 떨어졌다.

일본은 지난해 관광객 급증으로 외식업계의 쌀 소비가 늘어나면서 ‘레이와 쌀 파동’이라 불리는 쌀 품귀현상을 겪었다. 이에 소비자들은 쌀 소비를 줄이고 국수나 빵, 파스타 등으로 밥을 대체하는 ‘쌀 이탈(고메바나라)’을 선택했다. 반면 생산자들은 지난해의 사정을 생각하고 올해 쌀 소비를 크게 늘리면서, 올해 되레 쌀이 남아돌게 됐다.

유통업체들도 지난해 비싸게 매입한 쌀이 재고로 남아, 예년보다 훨씬 재고가 많은 상황이라 전해진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민간 재고는 243만t으로, 적정 수준인 180만~220만t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 대형 도매업체 담당자는 “재고가 쌓여있으면 가격을 내려 빨리 판매해야 하지만, 지난해 비싸게 매입한터라 (가격을 내리는 데) 한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쌀이 ‘남아도는’ 상황이 되자, 일본 정부는 지난해 방출한 비축미를 이달 안에 일부 되사기로 결정했다. 올해 나온 햅쌀도 일부 비축미로 매입하기로 했다. 쌀값 폭락을 방지하려는 조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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