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서는 스마트폰을 '지능형손전화기'로… 벌어지는 남북 언어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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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북에서는 '지능형손전화기'라고 부른다.
예컨대 북한에서는 시험이나 평가에서 5점 만점을 받은 것을 '오점꽃'이라고 부르며, 쓰레기나 폐기물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사업은 '령오물화사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사회교제망', 스마트폰은 '지능형손전화기'라고 쓰고 있다.
남북의 언어생활 차이는 2007년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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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석준 외교통일위원장,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회서 받은 남북 언어 차이 공개
북에선 직무 뒤 '님'붙이거나 '오빠'란 단어 사용 금지…이른바 '괴뢰말투' 단속으로 차이 심화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스마트폰을 북에서는 '지능형손전화기'라고 부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사회교제망'으로 쓰고 있다. 이처럼 남과 북은 1948년 각각 정부를 수립한 이후 점점 다른 단어를 쓰기 시작했다.
이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외교통일위원장)은 통일부 산하기관인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편찬사업회)로부터 자료를 받았는데 편찬사업회가 지난해 진행한 '북한 최신어 채집 용역사업'에서 기존 사전에 없던 독특한 말들이 다수 확인되면서 이 같은 이질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북한에서는 시험이나 평가에서 5점 만점을 받은 것을 '오점꽃'이라고 부르며, 쓰레기나 폐기물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사업은 '령오물화사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사회교제망', 스마트폰은 '지능형손전화기'라고 쓰고 있다. 농축 캐러멜은 '졸인젖기름사탕', 두유는 '콩단물'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찬사업회가 진행 중인 겨레말큰사전은 2005년부터 시작했는데 남북 국어학자들이 서로 달라진 말을 모아 공동의 사전을 만들자는 취지의 사업이다. 남측 표준국어대사전과 북측 조선말대사전을 비교해 양쪽에서 쓰는 말과 뜻을 정리하고, '노동'과 '로동' 같은 표기 차이를 비롯한 서로 다른 어문규범을 한 사전에 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 쓰이는 말과 남북 각 지역의 방언도 수집해서 사전에 담고 있다.
남북의 언어생활 차이는 2007년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남북 사전에 공통으로 실린 단어 21만3771개 가운데 이미 8.8%의 표기가 달랐다. 겨레말큰사전에 수록된 남한 표준어와 북한의 문화어 중에서도 남에서만 쓰는 말은 4만3964개(18%), 북에서만 쓰는 말은 2만4243개(10%)로 집계됐고, 이후 서로 다른 사회·문화 환경에서 새말이 계속 생겨나면서 간극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정은 시대 들어 북한 사전에 새로 등장한 말이 크게 증가했다. 북한이 발간한 2017년 '조선말대사전' 증보판에는 기존에 없던 단어 4만5354개가 추가됐다. 섬에서 일어난 큰 변화를 천지개벽에 빗댄 '천도개벽'이라는 단어부터 모든 것을 바쳐 인민을 위해 복무한다는 뜻의 '멸사복무'라는 체제 선전 색채가 짙은 단어도 이때 등장했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북에서는 조미료를 '맛내기', 배영은 '배헤염'이라고 부르고, 축구에서 상대 문전에서 골을 넣기 위한 마무리 동작은 '문전결속'이라고 한다. 작은아버지를 '삼촌아버지', 시어머니와 며느리를 함께 '시며느리'라고 불렀다.
이 같은 언어의 차이는 남측 표현에 대한 북측 당국의 통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에선 2020년 반동사상문화배격법, 2023년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제정해 이른바 '괴뢰말투' 단속을 강화했다. '오빠'란 표현을 금지하고 직무 뒤에 '님'을 붙이는 표현의 사용도 제한하고 있다.
송석준 의원은 “언어의 이질화가 단순한 표현 차이를 넘어 향후 남북 교류에까지 혼선을 줄 수 있는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최신어와 전문용어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로 남북 간의 차이를 확인하고 이 차이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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