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천하'로 끝난 7천피… 전쟁보다 美 금리가 더 무서웠다 [주간 증시해설서]

강서구 기자 2026. 9. 1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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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둘째주 국내 증시는 오픈AI발 반도체 기대감으로 출발했다. 9일 7051.64를 기록하며 7월 23일(7096.89) 이후 두달 만에 '7000피'를 달성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7일 27만원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한주를 시작했다.

대우건설은 9월 둘째주 8.04%(1만8410원→1만9890원)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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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주간 증시해설서
한눈에 본 9월 둘째주 시황
美 금리 우려에 출렁인 코스피
상승세 기록한 미국 8월 PPI
7000피 달성 이틀 만에 하락
10조원 가까이 매도한 개미
금리 우려에 상승한 환율
8월 CPI도 3.4% 상승해

# 700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지수가 다시 주저앉았다. 9월 둘째주 국내 증시는 오픈AI발 반도체 기대감으로 출발했다. 9일 7051.64를 기록하며 7월 23일(7096.89) 이후 두달 만에 '7000피'를 달성했다.

# 하지만 오름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11일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충격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 결과, 11일 코스피지수는 6909.91을 기록하며 한주를 마감했다. 중동 리스크를 뚫었지만 금리 인상 우려까진 넘지 못했다. 9월 둘째주 증시해설서다.

[사진 | 뉴시스, 그래픽 | 챗GPT, 더스쿠프]
# 시황 = 전쟁보다 무서운 건 금리였다. 코스피 7000선 회복이 '2일 천하'로 끝났다. 9월 둘째주(7~11일) 국내 증시가 기대로 시작해 우려로 끝났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1% 오른 6995.39를 기록하며 '7000피' 돌파에 시동을 걸었다. 오픈AI의 신제품 출시 소식이 AI 인프라 개발 경쟁을 유발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다.

8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소식에 지수가 잠시 출렁이긴 했지만 9일에도 7051.64를 기록하며 7000선 돌파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가 7000선을 넘어선 것은 7월 23일(7096.89) 이후 처음이었다.

10일에도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과정이 쉽진 않았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6% 넘게 치솟았고,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4.9%때까지 상승했다. 대외 악재에 코스피지수는 장중 6898.45까지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하며 7033.92로 장을 마감했다. 하필이면 이날이 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날'이었는데도 7000선 사수에 성공했다.

하지만 11일 6909.91로 떨어지며(-1.76%) 7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장중엔 6802.50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를 흔든 건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였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10일(현지시간) 8월 미국 PPI가 시장의 예상치(5.3%)를 웃돈 5.4% 상승(전년 동월 대비)했다고 밝혔다. 7월 PPI 상승률인 4.8%와 비교해도 0.6%포인트 높아졌다. 미국의 PPI를 자극한 것은 에너지 가격이었다. 특히 디젤 가격이 전월 대비 24.1% 급등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PPI는 시장의 금리 인상 우려를 자극했다. 높아진 인플레 우려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9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72.4%를 기록했다. 이는 9일 62.1%와 비교해 10.3%포인트 치솟은 수치다.

[※참고: PPI와 함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상승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11일 발표한 8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페드워치가 전망한 기준금리 인상 확률도 이날 오전 기준 85.4%까지 치솟았다. 이 이야기는 '美 물가 다시 꿈틀…금리인상 확률 85% 넘게 치솟아(더스쿠프·9월 12일)'란 기사에서 자세히 다뤘다.]

이같은 금리 인상 우려는 증시를 흔드는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9월 15~16일(현지시간)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의 작은 변화에도 심하게 출렁일 수 있어서다.

# 거래실적 = 코스피지수가 한때 7000선을 회복했지만 투자자들의 심리는 냉랭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둘째주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9조910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지수가 4.61% 상승한 7일에도 6조8373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를 두고 개인투자자들의 국장 이탈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도 2조2159억원어치를 매도했다.

대외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중동 리스크와 금리 인상 우려가 커졌던 10일과 11일 각각 2조6216억원, 2조2984억원을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3802억원, 1조8675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를 받아낸 것은 이번에도 기관투자자와 기타법인이었다. 기관투자자는 3조5899억원을 순매수했고, 기타법인은 8조490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하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 주요 종목 = 코스피지수와 함께 '삼전닉스' 주가도 등락을 거듭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7일 27만원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한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중동 리스크와 미 금리 인상 우려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11일 주가는 25만9500원으로 7일 대비 3.89% 떨어진 채 한주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7일 전 거래일 대비 8.26%(종가 178만2000원) 상승한 SK하이닉스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9일엔 185만6000원까지 치솟으며 '180만닉스'를 돌파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180만원대를 웃돈 건 7월 16일(184만2000원) 이후 처음이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1일 2.21% 하락한 181만2000원으로 한주를 마감했다.

9월 둘째주 투자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업종은 건설 관련주였다. 한국 정부가 대미對美 투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200억 달러 규모의 원자력발전소(8기)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건설사가 미 원전 건설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에 관련 업종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9월 둘째주 8.04%(1만8410원→1만9890원)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GS건설(3만5200원→3만8500원), 현대건설(12만6900원→13만4900원) 주가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 환율 = 중동 리스크와 미 기준금리 인상 우려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에도 제동을 걸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11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39.2원)보다 8.9원 6.7원 오른 1345.9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 채권 = 한국은행의 두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국내 채권 발행 규모는 76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8000억원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회사채 발행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8월 회사채 발행량은 4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9000억원 감소했다. 장외 채권거래량도 전월 대비 58조4000억원 감소한 387조원을 기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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