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AI가 일 다 하는데요?"…삼전닉스 '행복한 비명' [홍민성의 테토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계속해서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요는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대표는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 오피스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사견을 전제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더 좋은 반도체가 더 빨리 더 깊은 연산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게 중요하다"며 한국 반도체 공급망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조했습니다.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은 아스트라에 대해 "인간이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AGI 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AI' 아스트라 등장의 의미

"계속해서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요는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대표는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 오피스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사견을 전제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더 좋은 반도체가 더 빨리 더 깊은 연산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게 중요하다"며 한국 반도체 공급망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조했습니다.
AI 기업 대표가 반도체 수요까지 언급하게 된 배경에는 최근 AI 모델 경쟁의 변화가 있죠. 오픈AI와 구글, 앤트로픽 등이 더 성능 좋은 모델을 잇달아 내놓는 가운데 경쟁의 범위는 이제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복잡한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쪽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AI가 맡는 일이 늘어날수록 이를 뒷받침하는 컴퓨팅 자원과 메모리의 역할도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 이번 주 공개된 오픈AI의 새 모델 'GPT-6 아스트라(Astra)'가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대답하는 AI'에서 '일하는 AI'로

아스트라는 컴퓨터와 브라우저를 직접 사용해 자료를 조사하거나 코드를 짜고 여러 단계에 걸친 업무를 수행합니다. 사용자가 서식을 주면 문서·스프레드시트·프레젠테이션을 만들 수 있고, 작업 도중 요구사항을 바꿔도 앞서 하던 일을 이어가며 결과물을 수정합니다. 개발자용 모델은 최대 105만 토큰의 '컨텍스트 윈도'도 지원합니다. 긴 자료와 앞선 대화 내용을 함께 참고한 채 작업을 이어갈 수 있는 범위가 그만큼 넓어진 겁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이런 능력을 실제 업무에 적용한 시연도 나왔습니다. 심대열 오픈AI 코리아 코덱스 엔지니어는 가상의 창업 시나리오를 만들어 매장 인테리어 제안서와 홈페이지, 3D 매장 영상, 신제품 제안서, 광고 영상 등을 차례로 선보였습니다. 눈에 띈 건 작업 방식이었습니다. 심 엔지니어가 작업창을 하나하나 열어 명령을 입력한 게 아니라 필요한 내용을 음성으로 요청하면 아스트라가 뒤에서 여러 작업을 나눠 처리했습니다. 심 엔지니어는 "저는 필요한 걸 말로만 요청했고, 실제 작업은 아스트라가 뒤에서 여러 단계로 나눠 처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연 방식 자체도 달라졌다는데요. 심 엔지니어는 예전에는 프롬프트를 입력한 뒤 코드가 어떻게 바뀌고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모델이 더 오래, 더 많은 일을 하게 되면서 짧은 시간 안에 전 과정을 보여주기 어려워졌다고 했습니다. 과정 하나하나보다 결과물을 보여주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쓴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습니다.
이런 아스트라를 두고 업계에선 벌써 AGI(범용인공지능) 얘기까지 나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아스트라 공개 직후 "AGI가 도래했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은 아스트라에 대해 "인간이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AGI 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AGI는 특정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지적 과제를 학습하고 추론해 수행할 수 있는 범용 AI를 뜻합니다. 어디서부터 AGI로 볼 것인지를 두고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지만, 아스트라를 계기로 AI가 '답변 도구'를 넘어 '업무 수행 도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지는 분위기네요.
길어진 문맥·복잡한 작업…메모리 역할도 커져

여기서 다시 반도체 얘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아스트라처럼 긴 자료를 읽고 앞선 맥락을 유지하면서 여러 작업을 이어가려면 처리에 필요한 데이터를 계속 불러오고 저장해야 합니다. AI가 한 번에 다루는 정보가 많아지고 작업이 복잡해질수록 빠르고 용량이 큰 메모리가 더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AI 서버에서 특히 주목받는 제품이 HBM입니다. 여러 개의 D램을 층층이 쌓아 많은 데이터를 한꺼번에 빠르게 주고받게 만든 메모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AI의 계산을 담당하는 반도체가 아무리 빨라도 필요한 데이터가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 제 성능을 내기 어렵습니다. 최근 AI 반도체가 연산 성능뿐 아니라 HBM의 속도와 용량도 함께 높이는 쪽으로 발전하는 이유입니다.
증권가에서도 AI 모델 경쟁을 메모리 수요와 연결해 보고 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아스트라를 초기 AGI 단계로 진입하는 변곡점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구글과 오픈AI, 앤트로픽의 차세대 모델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모델 성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이를 뒷받침할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입니다.
두 회사도 차세대 HBM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HBM4 공급을 확대하고 HBM4E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보냈고, SK하이닉스도 HBM4 양산 출하에 이어 HBM4E 샘플을 공급하며 차세대 AI 시스템 수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에이전틱 AI 확산에 따라 서버 D램과 HBM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고, SK하이닉스는 AI가 여러 서비스를 대신 수행하는 형태로 진화하면서 AI 메모리뿐 아니라 일반 메모리의 수요 기반까지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매출 기준 세계 D램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9.4%, SK하이닉스가 24.9%로 두 회사를 합치면 64.3%에 달합니다. 오픈AI를 비롯한 글로벌 AI 기업들이 한국 반도체 공급망을 거듭 언급하는 것도 이런 배경과 맞닿아 있습니다. 김 대표는 이날 "우리나라에 있는 많은 기업들, 특히 반도체 공급망에 있는 기업들과의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저희 지사에서도 중요한 업무 우선순위를 가지고 계속 긴밀한 협업을 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팸이 훨씬 낫죠"…명절마다 쌓이는 '불청객' 선물세트 뭐길래 [트렌드+]
- 해도 해도 너무하네…"강남도 아닌데 월세 400만원" 비명
- 삼성·SK는 역대급 호황인데…"휴대폰 바꾸기 겁난다" 비명 [테크로그]
- "주식창 끄고 떠난다" 개미들 '백기'…1000조 뭉칫돈 대이동
- '인류 멸망' 다급한 경고…"AI가 10년 안에 모든 인간 죽인다"
- "또 일본 갈 줄 알았는데"…5월 황금연휴 1위 여행지 어디?
- CIS, 첨단 정밀 장비로 日 배터리 업체도 홀렸다
- "한국에 최우선 공급하겠다"…중동 6개국 '깜짝 선언'
- "호텔서 커피 마셨더니…" 조회수 '300만' 대박 영상의 비밀 [현장+]
- "32만전자 간다"…삼성전자, 역대급 잭팟 예고에 주가 '들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