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통장엔 690만원 쌓였는데 나는 ‘0원’…20대 빈부 격차 더 심해진 日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2026. 9. 1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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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청년층의 평균 유가증권 보유액이 10년 새 약 5배로 늘었지만 같은 세대 안에서의 금융자산 격차는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가계의 금융자산은 2025회계연도 말 약 2400조엔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노무라 아키히로 닛세이기초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세대 간 임금 격차가 줄고 자산 형성이 진전됐지만 세대 내부의 금융자산 격차는 확대됐다"며 "정규직·비정규직 간 동일노동 동일임금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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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에선]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일본 청년층의 평균 유가증권 보유액이 10년 새 약 5배로 늘었지만 같은 세대 안에서의 금융자산 격차는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상승과 비과세 투자제도의 혜택을 누린 청년과 투자에 참여하지 못한 청년 사이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일본 총무성의 전국 가계구조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30세 미만의 평균 유가증권 보유액은 2014년 16만엔(한화 약 140만원)에서 2024년 79만엔(한화 약 690만원)으로 약 5배로 증가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금융자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청년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2024년 18~24세의 금융자산 지니계수는 0.718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25~34세도 0.682에 달했다. 2019년보다 각각 0.017, 0.005 상승했다. 전체 연령층도 같은 기간 0.664에서 0.678로 높아졌다.

소득보다 자산 격차가 더 빠르게 벌어졌다. 전체 연령층의 가처분소득 지니계수는 2019년 0.288에서 2024년 0.286으로 소폭 낮아졌지만 금융자산 격차는 확대됐다. 25~34세의 가처분소득 지니계수도 0.256으로 35~44세의 0.252보다 높았다.

투자 여력을 좌우하는 소득에서도 차이가 났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올해 4월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에게 월 25만엔(한화 약 218만원) 이상의 초임을 지급한 기업 비율은 대기업이 30.0%, 중소기업이 17.0%였다.

NISA 역시 청년층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본 금융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전체 NISA 계좌 2821만개 가운데 20대 보유 계좌는 337만개로, 20대 4명 중 1명 수준이었다. 특히 20대 NISA 계좌의 35.7%는 지난해 1년간 매수 실적이 없었다. 실제 NISA로 금융상품을 매수한 20대는 전체 인구의 약 17%로 추산된다.

투자를 가로막는 것은 돈만이 아니었다. 한 20대 직장인은 닛케이에 “연봉 약 600만엔(한화 약 5300만원)이지만 가격 변동에 신경 쓰고 싶지 않고 금융상품을 알아볼 시간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세존투신 조사에서도 투자하지 않는 20~30대 가운데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일본 가계의 금융자산은 2025회계연도 말 약 2400조엔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주식·투자신탁은 564조엔으로 전체의 23.6%를 차지했다. 일본 내각부는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익 확대를 금융자산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문제는 청년기에 발생한 투자 여력 차이가 장기적인 자산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노무라 아키히로 닛세이기초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세대 간 임금 격차가 줄고 자산 형성이 진전됐지만 세대 내부의 금융자산 격차는 확대됐다”며 “정규직·비정규직 간 동일노동 동일임금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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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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