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모델’ 도입한 中 문샷AI…상장 앞두고 수익화 고삐[정다은의 차이나코어]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2026. 9. 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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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미국 최상위 모델에 버금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선보이며 '키미 쇼크'를 일으킨 중국 문샷AI가 미국 팔란티어처럼 엔지니어를 고객사 현장에 직접 투입하는 '전방 배치 엔지니어(FDE·Forward Deployed Engineer)' 모델을 도입한다.

현재 키미와 즈푸AI, 미니맥스 등 중국 주요 AI 스타트업의 핵심 수입원은 클라우드 API 호출이지만 문샷AI는 기업 현장 구축과 산업별 AI 에이전트 서비스까지 수익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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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사에 엔지니어 직접 투입
밀착형 AI 전환 지원 나서
API 넘어 B2B 수익원 확대
내년 1분기 홍콩 상장 추진
문샷AI ‘키미’ 로고. AFP연합

지난 7월 미국 최상위 모델에 버금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선보이며 ‘키미 쇼크’를 일으킨 중국 문샷AI가 미국 팔란티어처럼 엔지니어를 고객사 현장에 직접 투입하는 ‘전방 배치 엔지니어(FDE·Forward Deployed Engineer)’ 모델을 도입한다. 이르면 내년 초 상장을 앞두고 수익성이 높은 기업용(B2B) 매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문샷AI는 전날 ‘키미 기업 파트너 프로그램’을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3대 시스템통합(SI) 업체 중 하나인 화성톈청과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킹소프트클라우드 등 현지 주요 IT서비스·SI 업체가 첫 협력사로 참여했다.

문샷AI는 협력사들과 공동으로 FDE 조직을 꾸려 기업 고객의 AI 전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문샷AI가 키미 모델과 에이전트 기술을 제공하고 협력사는 기존 고객망과 각 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실제 업무에 맞는 AI 시스템 구축을 맡는 방식이다. 수익 모델은 문샷AI와 협력사가 계약에서 정한 비율에 따라 토큰 사용료와 구축 서비스 비용 등을 나눠 갖는 구조다.

FDE는 팔란티어가 2000년대 초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고안한 모델이다. 단순히 솔루션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엔지니어가 고객사 현장에 직접 들어가 문제를 파악한 뒤 데이터를 확보해 해결책을 개발·적용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업들의 생성형 AI 활용이 본격화하면서 최근 몇 년 새 글로벌 AI 업계에서도 핵심 직군으로 떠올랐다. 오픈AI와 앤스로픽, 구글 등 미국 기업들도 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주요 AI·클라우드 업체들이 비슷한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 1분기 상장 앞두고 B2B 매출 확대 속도

문샷AI가 기업 고객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은 키미 K3 출시 이후 사업 성장세가 가팔라졌기 때문이다.

문샷AI는 중국 최대 AI 행사인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에 맞춰 지난 7월 17일 파라미터 2조8000억 개 규모의 AI 모델 ‘키미 K3’를 공개했다. 실리콘밸리 최첨단 AI 모델에 육박하는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중국산 오픈소스 모델 특유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 미국 AI 업계에 충격을 줬다.

호평에 힘입어 사업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차이신에 따르면 키미 K3 출시 전인 6월 문샷AI의 연간반복매출(ARR)은 3억 달러 수준이었다. K3 출시 이후 신규 이용자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유입됐고 해외 유료 구독 매출은 14배,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매출은 10배 늘었다.

문샷AI는 미국 앤스로픽처럼 소비자용(B2C)을 넘어 B2B 서비스까지 사업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키미와 즈푸AI, 미니맥스 등 중국 주요 AI 스타트업의 핵심 수입원은 클라우드 API 호출이지만 문샷AI는 기업 현장 구축과 산업별 AI 에이전트 서비스까지 수익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상장을 앞두고 수익성 제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문샷AI는 최근 홍콩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내년 1분기 상장을 목표로 최대 30억 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IPO에 앞서 기업가치를 약 500억 달러(약 67조6000억 원)로 평가받는 마지막 상장 전 투자 유치도 모색하고 있다.

인재 확보에도 나섰다. 문샷AI는 지난 9일 2027~2028년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신입 채용을 시작하는 동시에 전 세계에서 ‘와일드카드’ 인재 7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들을 “혼자서 하나의 팀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정의하며 기존 직무 구분에 얽매이지 않는 핵심 인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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