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새 두 배 늘어난 '성조숙증'... 생활습관만으론 예방 어려워 조기 진단·치료 중요

신자영 기자 2026. 9. 1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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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조숙증 환아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질환을 예방하기 어려워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국제학술지 '역학과 건강(Epidemiology and Health)'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국내 소아·청소년 성조숙증 진료 환자는 2017년 10만 6,238명에서 2023년 20만 6,251명으로 9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과 최진호 교수(서울아산병원)는 "성조숙증을 전적으로 예방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생활습관만으로 성조숙증을 예방하는 것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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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조숙증 환아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질환을 예방하기 어려워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국제학술지 '역학과 건강(Epidemiology and Health)'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국내 소아·청소년 성조숙증 진료 환자는 2017년 10만 6,238명에서 2023년 20만 6,251명으로 9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소아·청소년 당뇨병과 비만 진료 환자도 각각 30.4%, 53.9% 늘었으며, 세 질환 가운데 성조숙증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소아청소년과 최진호 교수(서울아산병원)는 "성조숙증을 전적으로 예방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의 도움말로 성조숙증의 원인 및 증상, 조기 진단이 왜 중요한지 알아본다.

성조숙증은 여아 만 8세, 남아는 만 9세 이전 시작되는 2차 성징
성조숙증은 여아에서는 만 8세 이전에, 남아에서는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일찍 시작되는 경우를 말한다. 202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조숙증 환아는 17만 5,000명으로 나타났다. 보통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어린이의 사춘기 시기가 이전의 부모 세대보다 빨라졌기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모습을 보며 성조숙증이 아닌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최진호 교수는 "8세 이전의 여아에서 유방이 발달되거나 음모와 겨드랑이털이 자라기 시작하거나 초경, 여드름이 나는 경우, 9세 이전의 남아에서 고환이 커지기 시작하거나 음경이 길어지거나 몽정, 얼굴에 수염이 나고 목젖이 나오는 등의 2차 성징이 나타난다면 성조숙증이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아의 성조숙증 증상으로는 유방이 발달되거나 가슴 멍울이 잡히는 현상, 음모와 겨드랑이털이 자라기 시작하는 현상, 초경, 여드름, 냉과 같은 분비물, 일시적인 키 성장 증가, 겨드랑이 냄새 등이 있다. 남아에서는 고환이 커지기 시작하거나 음경이 길어지고 검은색으로 변하는 현상, 음모와 겨드랑이털이 자라기 시작하는 현상, 여드름과 겨드랑이 냄새, 얼굴의 수염과 돌출되는 목젖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유전·비만·환경 등 원인 다양… "종합적 진단 필요"
성조숙증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은 부모님의 사춘기가 일찍 시작된 경우 등의 유전적인 영향, 비만의 영향, 환경호르몬 노출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성조숙증은 대부분 명확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최진호 교수는 "드물게 성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는 뇌 기관 혹은 부신, 성선의 종양 등에 의해서 유발되는 경우도 있어 다른 질환의 병력이나 신경학적 증상, 약물 복용력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발병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상만으로 성조숙증을 진단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사춘기의 시작 시기, 2차 성징의 진행 속도, 성장 속도나 뼈 나이인 골 연령, 호르몬 검사 등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성조숙증을 진단한다.

초경 전 조기 치료 중요해… "시기 놓치면 최종 키 영향"
성조숙증의 치료는 사춘기 전 성장 속도로 오랫동안 자랄 수 있도록 성호르몬을 감소시키는 주사를 4주 간격으로 맞는 것이 핵심이다. 치료받는 동안에는 1년에 약 4~6cm 정도 자라게 된다. 최근에는 3개월 또는 6개월마다 맞는 주사가 보급돼 이전보다 편의성이 좋아지고 있다.

최진호 교수는 최종 키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 교수는 "성조숙증이 발생하면 이른 나이에 초경을 하게 돼 성장이 일찍 끝나게 된다"며 "만약 2차 성징이 일찍 시작되었다면 가능한 일찍 내원하여 검사받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흔히 성조숙증 치료가 성장을 억제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성조숙증 치료는)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면서 발생하는 급성장을 천천히 오랫동안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에 키 성장을 방해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되레 치료시기를 놓쳐 늦게 내원한 경우, 자녀의 최종 키를 증가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진호 교수 | 출처: 서울아산병원

생활습관만으로 예방 어려워… 의심 증상 조기에 확인해야
최근 서구화된 생활습관으로 비만의 빈도가 높아지고 사춘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학설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생활습관만으로 성조숙증을 예방하는 것은 어렵다.

최진호 교수는 "실제 성조숙증으로 진단받는 어린이 중 비만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으며, 유전적,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사춘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예방법에 대해서는 아직도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단 등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 상태와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성조숙증은 생활습관 관리만으로 전적으로 예방하기 어렵다. 만 8세 이전의 여아나 만 9세 이전의 남아에게 2차 성징이 나타난다면 가능한 한 일찍 병원을 찾아 검사받는 것이 중요하다.

신자영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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