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6개월 만에 최고…일본 완성차 수익성 '빨간불'

나신혜 기자 2026. 9. 1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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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가치가 6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엔화 약세를 전제로 연간 실적 전망을 세운 업체들의 경우 해외 수익의 환산액 감소와 수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를 전제로 실적 전망을 세운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영업이익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엔화 강세가 장기화할 경우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생산과 원가 절감 노력도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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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달러당 160엔 가정…1엔 오르면 영업익 500억엔 감소
일본은행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현지 생산·원가 절감 대응 강화 전망
토요타는 달러당 160엔을 전제로 실적 전망치를 제시했다. (사진=토요타)

[더구루=나신혜 기자] 일본 엔화 가치가 6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엔화 약세를 전제로 연간 실적 전망을 세운 업체들의 경우 해외 수익의 환산액 감소와 수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엔화 강세가 장기화할 경우, 현지 생산 확대와 원가 절감 등 수익성 방어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2일 미국 경제통신사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요시다 다쓰오(Yoshida Tatsuo) 수석 애널리스트는 "엔화 강세는 분명 일본 자동차 업체들에게 부정적"이라며 "일본에서 수출할 때 얻는 거래상의 이점과 해외 이익을 엔화로 환산할 때 얻는 환산상의 이점을 모두 줄인다"고 밝혔다.

전날 엔·달러 환율은 1달러당 약 154엔 선에서 거래됐다. 지난 수요일 장중에는 152.94엔까지 떨어지며 지난 2월 이후 엔화 가치가 가장 강한 수준을 기록했다. 엔화 약세를 전제로 실적 전망을 세운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영업이익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달러당 엔화 가치가 단기간에 1~2엔씩 움직이면서 일본 완성차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토요타는 달러당 160엔을 가정해 일본 자동차 업체 중 엔화 약세를 가장 강하게 전제하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달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1엔 상승할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이 약 500억엔(약 4362억원) 감소한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지난달 환율 전망치를 지난 5월 전망치보다 상향 조정했다.

닛산의 경우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회계연도의 엔·달러 환율을 달러당 150엔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환율이 닛산의 가정치보다 엔화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환율에 따른 실적 부담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오랫동안 환율 가정을 보수적으로 적용해왔다. 실제 환율이 가정치보다 엔화 약세를 보일 경우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엔화 환산액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전망치를 웃도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판매 시장과 가까운 곳에서 부품부터 완성차까지 생산해 매출과 생산비용을 같은 통화로 맞추는 방식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그동안 이어진 엔화 약세는 미국 관세와 급등한 유가, 공급망 리스크를 겪어온 일본 주요 수출 기업들에게 이점으로 작용했다. 지난 6월 말에는 엔화 가치가 198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고, 미국과 일본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 시장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엔화 강세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BOJ는 오는 17~18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에서 1.25%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금리 상승은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좁혀 엔화 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엔화 강세가 장기화할 경우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생산과 원가 절감 노력도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판매 지역에서 차량과 부품을 생산해 매출과 비용을 같은 통화로 맞추면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생산 비용 절감과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확대 등을 통해 환율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상쇄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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