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증권·쇼핑까지 품는다"…코인 거래소 고도화 '신호탄'
빗썸, AI 기반 서비스와 실물경제 제휴로 접점 확대
코인원, 한국투자증권과의 협력으로 투자 연계 강화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단순 매매 중개 플랫폼을 넘어 투자정보·인공지능(AI)·증권·유통 제휴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도권 편입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거래만으로는 이용자를 붙잡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등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는 최근 앱과 웹 서비스의 정보 제공 기능을 강화하고 외부 플랫폼과의 연결성을 확대하고 있다.
업비트는 자체 서비스 '업비트 인텔리전스'를 중심으로 정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용자가 시장 테마별 가상자산 동향과 주요 이슈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앱과 웹의 정보 제공 기능을 고도화하고, 가상자산 뉴스 콘텐츠도 확대하는 방향이다.
특히 업비트는 최근 공식 상장 정보 페이지를 별도로 선보였다. 가상자산 거래지원 공지와 관련 정보를 공식 채널에서 확인하도록 해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업비트 상장팀'을 사칭한 허위 제안과 피해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빗썸은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빗썸은 이달 초 AI 기반 가상자산 분석 서비스 '빗썸 AI'를 출시했다. 서비스는 ▲AI 종목시그널 ▲AI 종목분석 ▲AI 데일리시황 ▲AI 추천질문 등 네 가지 기능으로 구성됐다.
AI 종목시그널은 기술·소셜 지표 6개를 1시간마다 종합 분석해 단기 상승·하락 신호와 AI 종합 점수를 제공한다. AI 종목분석은 가격과 거래량, 온체인 데이터, 커뮤니티 반응 등을 분석해 종목별 심층 리포트를 만든다. 매일 오전 8시에는 주요 시장 이슈와 경제 일정을 정리한 데일리시황을 제공한다.
실물경제와 접점을 넓히는 제휴도 병행하고 있다. 앱 내에서 11번가와 신세계포인트 등 제휴처 이용 시 실적에 따라 비트코인 등을 적립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단순 거래 플랫폼이 아닌 실생활 기반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는 전략이다.
코인원은 한국투자증권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의 경계를 좁히고 있다. 코인원 앱 내에 한국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가상자산 시세' 탭을 신설했다. 해당 탭을 선택하면 코인원이 제공하는 전용 서비스 화면으로 연결되며, 코인 모으기와 스테이킹 등 코인원의 투자 서비스도 함께 안내된다.
양사는 지난 7월 코인원 앱에 한국투자증권 주식투자 화면으로 연결되는 기능을 도입한 데 이어 상호 유입 경로를 넓히고 있다. 증권 투자자는 가상자산 시세를 확인하고, 가상자산 투자자는 관련 주식 투자로 이동할 수 있는 구조다. 향후 제도 변화에 따라 증권사와 거래소 간 상품·정보 연계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카오뱅크 역시 코인 거래소 코인원과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계약을 연장한 뒤 앱 내 '투자' 탭에서 '코인모으기'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 계좌, 가상자산 거래, 증권 투자 정보가 하나의 투자 경험 안에서 연결되는 흐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큰 투자 환경에서 이용자의 앱 체류시간을 늘리고, 거래 외 서비스 수요까지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종욱 기자 onebel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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