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떡집에 오픈런…'피자 설기'를 아시나요

2026. 9. 1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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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최저 기온이 10도까지 뚝 떨어진 11일 금요일 오전 8시.

'제2의 두바이쫀득쿠키'라고 불리는 '피자 설기'를 구하기 위해 서울 중랑구의 한 전통시장을 찾았습니다.

서늘한 공기가 맴돌며 시장 골목 곳곳이 한산한 이른 아침에도 피자 설기를 파는 떡집 앞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피자 설기의 폭풍적 인기 때문에 일부 떡집은 손님 한명당 최대 5개 또는 6개 안내문을 붙여 수량 제한을 두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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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집에서 갓 구매한 '피자 설기'의 모습. 백설기에 피자 토핑을 얹어 만들었다. [사진 촬영=강서연 인턴기자]

아침 최저 기온이 10도까지 뚝 떨어진 11일 금요일 오전 8시.

'제2의 두바이쫀득쿠키'라고 불리는 '피자 설기'를 구하기 위해 서울 중랑구의 한 전통시장을 찾았습니다.

서늘한 공기가 맴돌며 시장 골목 곳곳이 한산한 이른 아침에도 피자 설기를 파는 떡집 앞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문 열자마자 줄 서서 산다는 '오픈 런'이 떡집 앞에 펼쳐진 겁니다.

떡집 진열대에는 송편과 인절미, 백설기 등 익숙한 떡들이 놓여 있었지만 이른 아침부터 긴 대기줄을 만들게 한 주인공은 '피자 설기'였습니다.

백설기 위에 피자 토핑을 올린 이색 떡으로 부산에서 먼저 인기를 끌다 드디어 서울에 상륙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피자 설기'를 구하기 위해 떡집 앞에 줄 선 손님들의 모습. [사진 촬영=강서연 인턴기자]

가격은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전통시장 기준 개당 1,500원~2,000원 사이입니다.

피자 설기의 폭풍적 인기 때문에 일부 떡집은 손님 한명당 최대 5개 또는 6개 안내문을 붙여 수량 제한을 두기도 합니다.

출근하는 길에 피자 설기를 사러 왔다는 30대 전 모 씨는 "여자 친구가 SNS로 피자 설기 게시글을 보내줘서 이 떡을 알게 됐다"라며 "여자 친구에게 주고 싶어서 줄을 섰다"고 말했습니다.

전씨는 이어 "다른 디저트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고 밝히며 "선물하기에 좋다"라고 말했습니다.

40대 손님 노모 씨도 SNS를 통해 피자 설기를 처음 알게 됐다며 "주변 사무실 사람들에게 선물용으로 나눠주고 싶어서 떡집에 왔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중랑구에서 '제일떡집'을 운영하는 30대 사장 배범식 씨는 "오전 8시부터 피자 설기를 판매하는데 오후 1시 무렵이면 1,200개 물량이 완판된다"고 귀띔했습니다.

'피자설기'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손님들을 위한 안내문. [사진 촬영=강서연 인턴기자]

"도대체 무슨 맛이길래 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을까".

궁금증을 품은 채,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손바닥 크기의 따끈한 피자 설기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직접 맛보니 쫀득한 백설기에 피자 토핑이 더해져 일반 피자와는 색다른 맛이었습니다.

옥수수, 양파, 페퍼로니, 올리브 등 다양한 토핑이 함께 들어 있어 피자 특유의 풍미도 더해졌습니다.

특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새콤한 토마토소스와 백설기가 의외로 황금 비율 조화를 이뤘습니다.

밀가루 도우 대신 떡으로 만들어져 쫀득하면서도 포슬포슬한 식감이 인상 깊었습니다.

피자 설기 판매 현수막이 걸린 떡집의 모습. [사진 촬영=강서연 인턴기자]

◇ "밀가루가 아닌 쌀이라서"…건강·호기심에 지갑 여는 소비자들

일부 떡집은 이른 아침부터 찾아온 손님들이 물량이 없어 헛걸음하는 일을 막기 위해 예약 시스템까지 도입했습니다.

우림떡집에서 일하는 40대 직원은 "피자 설기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며 예약이 들어온 피자 설기 만들기에 분주했습니다.

이 직원은 "피자 설기는 밀가루가 아닌 쌀로 만들어져서 더 건강한 음식이라 본다"며 "아기 엄마들한테 특히 인기가 많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젊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나이 많으신 분들도 피자 설기가 어떤 떡인지 궁금해서 구입해가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70대 박 모씨는 "유튜브를 통해서 피자 설기를 알게 됐는데 신기해서 먹어보려 한다"라며 "지금 다니고 있는 수영장에서도 수강생들이 이 떡을 먹어 보고 싶다고 난리가 났더라"고 웃었습니다.

'피자설기' 관련 게시물. [인스타그램 캡처]

◇ '두쫀쿠', '버터떡'처럼 반짝 유행?…"오래 가길"

피자 설기의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망이 뒤섞입니다.

피자 설기를 사려고 집에서 먼 중랑구 전통시장까지 왔다는 60대 서 모씨는 "피자 설기가 맛있지만 요즘 유행이 너무 빨리 지나지 않느냐"라며 "피자 설기 유행도 잠깐일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30대 고 모 씨는 "떡집을 운영하는 분들에게는 피자 설기 유행이 장사에 도움이 되니 좋다"며 "전통 먹거리 유행은 오래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피자 설기와 같은 '퓨전 떡'이 큰 인기를 끌면서 상당수 떡집들은 벌써부터 '제2 피자 설기' 만들기에 고심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떡 진열대 곳곳에 백설기에 베이컨 포테이토 얹은 제품, 떡에 초콜릿을 넣은 제품, '호박 카스텔라 인절미', '밥알 쑥인절미' 등 떡에 새로운 맛과 형태를 더한 제품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피자 설기 인기를 계기로 MZ 사이에서도 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추석 명절을 앞둔 전통 시장에 생기가 돈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피자설기 #중랑구 #떡집 #두쫀쿠 #버터떡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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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연(yeon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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