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리전의 진화...구멍뚫린 미국의 억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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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물류의 핵심 길목인 홍해 바닷길이 예멘 후티 반군에 전격 장악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숨통이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세계 경제를 볼모로 삼은 이란의 '진화된 대리전' 앞에 미국의 억지력이 속수무책으로 뚫리고 있습니다.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의 전략 항구도시 모카를 전격 장악하며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숨통을 조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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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인질로 압박…미·사우디 방어력 한계 노출
사우디, 정유 시설 초토화 우려…보복 폭격 주저
전력 고갈·선거 앞둔 미국…직접 개입 선 그어
[앵커]
전 세계 물류의 핵심 길목인 홍해 바닷길이 예멘 후티 반군에 전격 장악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숨통이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세계 경제를 볼모로 삼은 이란의 '진화된 대리전' 앞에 미국의 억지력이 속수무책으로 뚫리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의 전략 항구도시 모카를 전격 장악하며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숨통을 조이고 있습니다.
이번 작전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지휘관들이 예멘 현지로 직접 건너가 공격을 총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니퍼 나이드하트 데 오르티스 / 유엔 미국대표부 참사관 : 후티 반군은 철저히 이란의 도구입니다. 이번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과거 무기와 자금만 대주던 수준을 넘어 이란 최정예 부대가 이른바 '그림자 지휘'를 통해 진화된 대리전을 펼치고 있는 겁니다.
[한스 그룬드베르그 / 유엔 예멘 특사 : 이번 전쟁 재발은 우리 모두에게 경종을 울립니다. 지난 4년 넘게 유지돼 온 예멘의 평온이 사실상 끝났음을 뜻합니다.]
이란이 비대칭 전력으로 글로벌 물류를 인질 삼아 서방을 압박하고 있지만, 미국과 사우디 동맹의 방어력은 뚜렷한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사우디는 자국 정유 시설이 자폭 드론에 초토화될 것을 두려워해 보복 폭격을 주저합니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하루 두 번이나 전화를 걸어 미군의 직접 타격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단칼에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호르무즈 해협 방어에 전력이 고갈된 데다 선거를 앞두고 확전을 우려한 미국이 직접 개입에 확고하게 선을 그은 겁니다.
동맹의 억지력이 사실상 무너지면서 호르무즈에 이어 홍해마저 봉쇄될 수 있다는 공포에 국제유가는 급등했습니다.
[아메나 바크르 / 에너지 분석기관 연구원 : 오히려 확전되는 양상입니다. 후티 반군이 해협 장악에 나서면서 추가적인 원유 공급 차질 위험이 커졌습니다.]
이란이 설계한 다중 전선의 덫에 압도적 화력을 자랑하는 미-사우디 동맹이 속수무책으로 갇혔습니다.
뚜렷한 군사적·외교적 출구 전략조차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중동의 이중 병목 사태가 전 세계 경제를 깊은 수렁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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