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골든타임

김승범 기자 2026. 9. 1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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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아무튼 레터]
수도권 소재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뉴스1

미국 인구조사국이 최근 발표한 ‘고령화 세계 : 2025’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전 세계 65세 이상 인구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5세 이하 영유아 수를 넘어섰다는 내용입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65세 이상 인구는 8억52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0.5%를 차지했는데, 5세 이하는 10%에 못 미쳤다고 합니다.

65세 이상 인구는 2060년 약 20억명까지 늘어나 전체의 19.6%를 차지하는 반면, 5세 이하 영유아 비율은 7~8%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저출산 흐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2023년 기준 세계 인구의 71% 이상이 현재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준의 출산율을 밑도는 국가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나라로 꼽히죠.

이 보고서에는 한국의 고령화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도 실렸습니다.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지난해 20.3%로 세계 22위였지만, 2060년에는 41%까지 상승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한국의 중위 연령(전체 인구를 나이순으로 세웠을 때 정중앙에 해당하는 나이)은 지난해 46세에서 2040년 52.8세, 2060년 59.2세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번 주 ‘아무튼, 주말’ 커버스토리의 주인공인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그 누구보다 앞장서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왔습니다. 김 회장이 설립한 인구 전문 싱크탱크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의 분석 결과 지금과 같은 출산율이 유지될 경우 2125년 한국의 인구는 753만명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합니다. AI(인공지능)가 생산성을 높이고 부족한 일손을 일부 대신할 수는 있겠지만, 국가 시스템을 모두 떠받칠 수는 없습니다. 결국 국가를 움직이고 사회를 이어가는 것은 사람입니다. 김 회장은 “앞으로 3~4년이 골든타임”이라며 “이 시기를 놓치면 한국은 미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단편적 지원책 몇 가지로는 인구 소멸의 시계를 멈출 수 없습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삶의 어느 한쪽을 내려놓는 일이 되지 않도록, 출산과 양육을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려온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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