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작가 대신 스타 제작사 뜬다… K웹툰 인기 뒤엔 ‘스튜디오 시스템’
자원 대거 투입, 세부 작업 분업화
웹툰이 태동한 2000년대엔 ‘마음의소리’ 조석, ‘입시명문사립 정글고등학교’ 김규삼, ‘타이밍’ 강풀 등 ‘스타 작가’가 웹툰판을 이끌었다. 당시엔 일상·개그·미스터리물이 주류를 이뤘다. 이후 2010년대엔 인기작의 배경이 고등학교·대학교가 됐다. ‘갓 오브 하이스쿨’(박용제) ‘패션왕’(기안84) ‘외모지상주의’(박태준) ‘치즈인더트랩’(순끼) 등 학생 주인공 작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2020년대 들어선 스타 작가가 줄어들고 무협·판타지·로맨스 장르가 인기 순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웹툰 산업이 고도화되며 개인 작가 대신 제작사(스튜디오) 중심으로 작품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메인 작가 한두 명이 웹툰을 그렸다. 스타 작가들은 문하생이나 보조 작가를 두고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제는 스튜디오가 콘티·밑그림·채색·배경·보정 등 제작 과정을 세분화해 여러 작가가 분업한다. 독자들은 작가 이름 대신 스튜디오 이름을 보고 작품을 선택하기도 한다. ‘전지적 독자 시점’ ‘도굴왕’ ‘템빨’ 등 히트작을 만든 ‘레드아이스 스튜디오’가 대표적이다. 네이버웹툰 산하 제작사인 ‘스튜디오 LICO’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 같은 로맨스 장르에서 강세다.

스튜디오 작품은 개인 작품보다 제작 인원을 훨씬 많이 투입하다 보니 작화가 화려하다. ‘마법’ ‘전투’ 같은 세부 연출만 전담하는 작가들도 있다. 웹소설을 웹툰화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각색 작가의 중요성도 커졌다. 높은 노동 강도로 인한 작가들의 고질적인 건강 문제도 분업 덕에 과거보다는 다소 나아졌다고 한다.
다만 작품 한 편에 큰 자원이 투입되는 만큼 실패하지 않는 작품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최근엔 자극적인 로맨스, 강력하고 전능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른바 ‘먼치킨 판타지물’ 등이 인기를 끌면서 엇비슷한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회귀·빙의·환생 등 유사한 구조의 작품이 반복적으로 생산되는 추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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