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 킬러’ 공효진 노린 ‘가짜 킹피셔’ 신현수 아닌 이엘리아였다

[스포츠경향 이슬기 기자] ‘유부녀 킬러’에서 킹피셔를 모방해 무고한 시민을 저격해 온 가짜 킹피셔의 정체가 세르게이(신현수)가 아닌 레일라(이엘리아)로 밝혀져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겼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 13회에서는 킹피셔와 동일한 수법으로 시민들을 저격하는 가짜 킹피셔를 쫓기 위해 움직이는 유보나(공효진), 권태성(정준원), 이동진(이상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보나는 가짜 킹피셔의 출현 목적에 대해 “킹피셔의 사회적 죽음? 정면으로 공격하는 대신 여론을 건드리는 방법으로 가겠다?”라며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세 번째 피해자가 발생하기 전에 범인을 잡기 위해 유보나가 가장 먼저 용의선상에 올린 인물은 세르게이였다.
하지만 세르게이는 이미 유보나가 부착해 둔 위치추적기만 남겨둔 채 숙소에서 자취를 감춘 뒤였다. 대신 유보나에게 걸려 온 전화에서 세르게이는 “왜 왔는지 아는데 나 아니야”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유보나는 “알지. 실력이 꽤 정교하던데. 넌 사실 저격 쪽은 꽝이잖아”라며 “마마가 보냈니?”라고 물었고, 세르게이는 “마마가 들으면 서운하시겠네”라며 “킹피셔를 흉내 낼 수 있는, 무너뜨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결정적인 힌트를 남겼다. 세르게이 역시 이미 가짜 킹피셔의 정체를 눈치채고 추적 중이었던 것.
두루미전자 영업3팀으로 복귀한 유보나는 기영도(무진성)로부터 용의자의 동선 추적 결과 ‘눈과 달’ 모양의 특이한 그림이 발견되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림을 확인한 유보나는 곧바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사색이 되어 회사를 뛰쳐나갔다.

과거 마마(문정희)의 손에 이끌려 러시아에서 조직 활동을 하던 시절, 유보나는 타겟을 저격하기 전 레일라와 함께 움직인 적이 있었다. 당시 팔에 눈과 달 타투를 새긴 레일라는 “모든 짐승의 급소는 눈이다”라며 무자비한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유보나가 제지할 겨를도 없이 보스의 어린 딸까지 냉혹하게 저격한 뒤, “목격자가 생길 경우 즉각 제거한다. 명령대로 했을 뿐”이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여 유보나를 분노케 했다.

큰 충격을 받은 유보나는 마마를 찾아가 “애는 아무 죄도 없죠. 차라리 저를 죽였어야죠”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그러나 마마는 “그랬나?”라며 무심하게 반응했고, 이에 실망한 유보나는 “우리는 오늘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을 어겼다.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말을 남긴 채 조직을 떠났다.
현재로 돌아와 유보나는 세르게이를 직접 대면해 “이미 너는 알고 있었어. 한국에 온 것도 그거 때문이고”라며 다그쳤다. 세르게이는 “번번이 놓치는 중? 서울이 생각보다 꽤 크네?”라며 여유를 부렸고, 유보나는 “이유가 뭘까. 레일라가 나한테 그러는 이유”라며 의문을 품었다. 세르게이는 그것이 유보나를 향한 삐뚤어진 원망에서 비롯된 것임을 짚어냈다.

실제로 레일라는 과거 어린아이까지 살해한 일로 조직에서 퇴출당한 후 동남아 등지를 전전하며 청부업자로 살아왔고, 최근 한국에 잠입했던 것이다. 과거 레일라 때문에 조직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유보나와, 유보나를 향한 깊은 원한을 품고 가짜 킹피셔로 나타난 레일라 사이에 피할 수 없는 정면 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선공에 나선 것은 여전히 레일라였다.
세르게이로부터 자신의 아킬레스건이 가족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유보나는 바로 딸 율이와 권태성이 무사한지 확인했다. 그 사이 레일라는 딸을 데리고 사라진 뒤였다. 유보나는 마침내 놀이터에서 혼자 있는 딸을 발견했고, 딸은 레일라가 준 사진을 보여주었다. 유보나는 레일라를 만나러 갈 수밖에 없었다.

레일라에게도 사정은 있었다. 마마의 진정한 가족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레일라는 “하지만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마마는 보나만 바라보셨죠. 뭐가 얼마나 다른데요. 걔나 나나 어차피 사람 죽이는 건 똑같은데!”라고 울부짖였다. 그러나 마마는 “한 끗 차이지. 그 한 끗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앞으로 너희 둘 삶이 증명해줄 거고”라고 깨끗하게 잘랐다.
유보나는 레일라에게 총구를 겨누며 “가족은 안돼. 너 내가 경고하는데 내 남편, 내 아이 손끝 하나 건드렸다간 너는 살아서 지옥을 보게 될 거야”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레일라의 원한이 훨씬 깊었다. 레일라는 “그럼 너도 살아서 지옥을 살아봐. 너도 똑같이 망가져 봐. 너의 소중한 것들을 다 잃고”라며 어딘가를 바라봤다. 그곳엔 아내의 정체를 마주한 권태성이 있어 유보나는 물론 시청자들의 가슴을 덜컹하게 했다.
이슬기 기자 lees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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