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재판 나온 김종인 "명태균, 나 이용해 과시… 여론조사 의뢰한 적 없어"

이서현 2026. 9. 1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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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3대 특검'이 규명한 사실이 법정으로 향했다.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명씨 말을 신뢰했느냐는 질문에는 "그 사람 이야기를 신뢰한 적 없다"며 "여론조사하는 사람들은 선거를 계기로 돈벌이하는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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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정치자금법 위반 항소심 증인 출석
명태균 두고 "그 사람 이야기 신뢰한 적 없다"
"김영선이 데려와 만나… 말 과장돼 반응 안 해"
편집자주
초유의 '3대 특검'이 규명한 사실이 법정으로 향했다. 조은석·민중기·이명현 특별검사팀이 밝힌 진상은 이제 재판정에서 증거와 공방으로 검증된다.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을 위한 여정을 차분히 기록한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항소심 재판에 출석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에 대해 "나를 이용해 자신을 과시하려 한 것 같다"고 증언했다.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11일 오후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구회근) 심리로 열린 오 시장의 재판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명씨와의 첫 만남에 대해 "2020년 11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데리고 와서 처음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 자체가 과장돼 듣기만 했을 뿐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명씨 말을 신뢰했느냐는 질문에는 "그 사람 이야기를 신뢰한 적 없다"며 "여론조사하는 사람들은 선거를 계기로 돈벌이하는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명씨가 자신을 '김종인의 책사'라 표현한 데 대해서도 "나를 이용해 자신을 과시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명태균이 윤석열 후보에게 접근하려고 나를 계획적으로 이용했다는 생각도 했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그런데도 명씨를 만난 이유가 뭐냐"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명태균의 행동을 보니 순 엉터리로 거짓말을 많이 하고 뻥을 쳐서 그렇지, 그전까지는 나쁜 사람이라 생각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특검팀이 "당시 신뢰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고 이제 와서 보니 그렇게 판단했다는 말이냐"고 질문하자, 김 전 위원장은 "그렇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오 시장 측은 여론조사를 실제로 의뢰한 쪽이 오 시장이 아니라 김 전 위원장이라는 취지로 다투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의뢰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명씨가 여론조사를 했는지조차 모르는 사실"이라며 "어떤 비용으로 여론조사를 하는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로부터 총 10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후원자 김한정씨에게 3,300만 원 상당의 비용을 대신 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여론조사 10건 중 5건, 비용 2,100만 원 대납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 형이 확정되면 오 시장은 시장직을 잃는다.

이서현 기자 he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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