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자"…투자금 쓸어담는 우량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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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스타트업들이 당초 계획보다 많은 자금을 끌어모으며 덩치를 빠르게 불리고 있다. 일각에선 소수 상위 스타트업에만 투자금이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VC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초기 라운드 투자금의 약 75%가 상위 10% 기업에 집중됐다. 100억원 이상 대형 라운드가 초기 투자금의 71.8%를 차지하는 등 소수 기업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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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몰리자 바로 후속 조달
"스타트업 투자 양극화 심화"
우량 스타트업들이 당초 계획보다 많은 자금을 끌어모으며 덩치를 빠르게 불리고 있다. 국민성장펀드가 등장하는 등 벤처시장으로 흘러드는 유동성이 풍부해진 영향이다. 일각에선 소수 상위 스타트업에만 투자금이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하이퍼엑셀은 최근 시리즈B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이번 라운드에서 크래프톤, LG전자, K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1500억원을 유치했다. 이에 더해 500억원가량의 증액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대규모언어모델(LLM)에 특화된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두고 투자자의 추가 투자 요청이 줄을 잇자 펀딩 규모를 늘려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라운드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8500억원으로 직전 라운드 대비 네 배 이상으로 뛰었다.
지능형 메모리 반도체 스타트업 엑시나도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시리즈B 규모를 키웠다. 당초 10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최종 2018억원을 조달하며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8000억원이다. 2024년 시리즈A 당시 2500억원과 비교하면 세 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투자 라운드 간격이 수개월 정도로 짧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 번 투자를 받으면 1~2년간은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한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업스테이지는 지난 4월 18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한 데 이어 불과 5개월 만에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에 나섰다. 목표 조달액은 약 2000억원이다. 시리즈C에서 기업가치 1조원을 넘기며 유니콘 기업에 올라선 데 이어 이번 프리IPO를 통해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로봇 스타트업 로브로스도 4월 시리즈A 투자를 마무리한 뒤 3개월 만에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나선다.
일부 기업에만 자금이 쏠리면서 ‘아랫목’과 ‘윗목’의 온도 차가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VC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초기 라운드 투자금의 약 75%가 상위 10% 기업에 집중됐다. 100억원 이상 대형 라운드가 초기 투자금의 71.8%를 차지하는 등 소수 기업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남준우 기자 njw082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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