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네팔 대홍수 참사' 50미터 절벽 앞에 멈춰서야 했던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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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9명을 수색, 구조하기 위해 파견된 우리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이 육로 수색을 위해 라수와 지역 둔체로 향했다.
이곳에서 대응팀은 네팔 군과 협력해 한국해외긴급구호대(KDRT)에 편입되기까지 사흘간 머물며 UT-1 일대 한국인 연락 두절자에 대한 공중수색과 육로수색을 시도했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에서 소방대원으로 구성된 육로수색팀 6명은 지난 2일(현지시간) 숙소에서 차를 타고 곧바로 인근 네팔 군부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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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수와(네팔)=뉴스1) 구윤성 기자 = 네팔 대홍수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9명을 수색, 구조하기 위해 파견된 우리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이 육로 수색을 위해 라수와 지역 둔체로 향했다.
대응팀이 자리를 잡은 둔체는 원래 목적지인 람체에서 북쪽으로 16.5킬로미터를 더 가야 했다. 네팔 군 헬기장이 있어 피해현장까지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곳에서 대응팀은 네팔 군과 협력해 한국해외긴급구호대(KDRT)에 편입되기까지 사흘간 머물며 UT-1 일대 한국인 연락 두절자에 대한 공중수색과 육로수색을 시도했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에서 소방대원으로 구성된 육로수색팀 6명은 지난 2일(현지시간) 숙소에서 차를 타고 곧바로 인근 네팔 군부대로 향했다. 군과 협의를 마친 수색팀은 다시 차에 올랐고 네팔 군인 2명이 추가로 동승했다.
이동 중 수력발전소의 핵심 시설인 위어댐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포인트에 차를 세웠다. 굽이치는 브이자 협곡 아래로 참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 피해지역을 눈으로 주시하며 이동 경로를 재확인했다.

수색팀은 UT-1 발전소와 인접한 람체 인근 그랑 마을에 도착했다. 이곳부터는 차량의 진입이 불가능하다.
수색팀과 네팔군은 수색에 필요한 장비와 식수, 허기를 달랠 비상식량을 챙겼다. 차 바퀴가 멈춘 그곳부터는 오로지 두 다리에 의지해야 했다.
출발을 채비하는 대원들에게 마을 주민들이 다가와 소금을 뿌려줬다. 뱀을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풀숲 곳곳에 도사린 거머리 떼를 피하기 위한 ‘현지의 지혜’였다.

마을은 거대한 산비탈 사면을 따라 형성되어 있었다. 눈높이엔 구름이 지나고 발아래엔 수색 헬기들이 쉼 없이 협곡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
이곳의 위험요소는 급경사만이 아니었다. 양쪽 어깨에 멘 카메라를 고쳐 잡으며 산비탈을 내려갈 때 손가락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 손가락은 순식간에 빨갛게 부어올랐다.
네팔어로 ‘시스누’라 불리는 쐐기풀이었다. 날카로운 가시 모양의 돌기가 돋은 잎이나 줄기에 스치기만 해도 포름산 같은 성분 때문에 벌에 쏘인 듯한 통증과 발진을 유발한다.
통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양말 틈새를 파고든 거머리 세 마리가 발목에 들러붙어 피를 빨고 있었다. 대응팀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미리 이동하느라 ‘현지의 지혜’를 받지 못한 탓이리라.

“여기 밑으로는 길이 더 험난해서 위험합니다”
마을에서 한 시간, 지도상으로 강변까지 중간지점에 다다랐을 때 육로수색팀 대열을 이끌던 전기백 신속대응팀 반장이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다시 올라갈 체력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수색팀에 방해가 되지 않으려면 전 반장의 말에 따라야만 했다.
“알겠습니다. 안전하게 잘 다녀오십시오”
수색팀에게 인사를 하고 그들의 뒷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날 깊고 험준한 지형으로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은 육로 수색팀은 50미터 절벽을 앞에 두고 철수해 바타르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한국해외긴급구호대(KDRT)와 합류했다.
중국인 생존자 1명을 구조하는 등 열흘간의 임무를 마친 KDRT는 2진과 교대해 11일 복귀할 예정이다.

kysplane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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