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X-ray] 李대통령 2년차 민심보니…尹보다 더 위기다?

변문우 기자 2026. 9. 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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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집권 2년차 들어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집권 2년차 시작 후 첫 3개월을 보낸 윤석열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위기의 성격은 다르다.

시사저널이 두 대통령의 집권 2년차 돌입 후 3개월 간 한국갤럽 지지율을 분석해본 결과,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5월 2주차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35%였고, 이후 소폭의 등락을 거쳐 8월 2주차에도 똑같은 35%를 기록했다.

앞서 6월 2주차 이 대통령의 서울 지지율은 48%였는데, 이후 세 달 만에 전체 지지율과 마찬가지로 19%p가 급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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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2년차 첫 3개월 비교…尹은 30%대 ‘저점 고착’, 李는 ‘19%p 이탈’ 비상
부동산·인사 악재 속, 서울부터 켜진 빨간불…중도층은 尹보다 더 빠르게 이탈
유시민의 ‘李 위기론’ 현실화? “스스로 정치연합 해체…정국 불안정 국면으로”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대통령 ⓒ챗GPT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집권 2년차 들어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집권 2년차 시작 후 첫 3개월을 보낸 윤석열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위기의 성격은 다르다. 윤 전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30%대 박스권에 갇혀있었다면, 이 대통령은 50~60%대 지지율이 지방선거와 여러 국면을 거치며 30%대까지 급락했다. 정치권에선 결국 유시민 작가와 방송인 김어준씨 등이 말한 '이재명 지지연합 해체론'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사저널이 두 대통령의 집권 2년차 돌입 후 3개월 간 한국갤럽 지지율을 분석해본 결과,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5월 2주차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35%였고, 이후 소폭의 등락을 거쳐 8월 2주차에도 똑같은 35%를 기록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2026년 6월 2주차 57%에서 9월 2주차 38%까지 떨어졌다. 불과 3개월 만에 19%포인트가 빠진 것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6·3 지방선거 직전 최대 67%의 지지율까지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낙폭이 가파르다.

윤석열 정부 당시의 문제는 '추락'이 아니라 '저점 고착'이었다. 집권 2년차가 시작될 무렵부터 20%대 후반과 30%대 초·중반을 넘나들며 지지율 늪에 갇혀있었고, 3개월 동안 일시적인 반등 외 뚜렷한 회복세를 만들진 못했다. 반면 이재명 정부는 지지하던 사람들이 대거 빠져나가는 과정이 수치로 확인된다. 6월 2주차 57%였던 긍정 평가는 이후 50%대를 유지하다가 하락세가 본격화했고, 7월 초 잠시 반등했다가 결국 40%대를 거쳐 30%대까지 추락했다.

결정적 변수는 중도층 민심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집권 2년차 초반부터 이미 중도층 지지 기반이 무너져 있었다. 8월 2주차 중도층 긍정 평가는 27%에 불과했다. 반면 이 대통령의 중도층 지지율은 6월 2주차 때 60%로 시작했지만, 이후 9월 2주차에서 37%까지 급락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이미 중도층을 잃은 상태에서 30%대에 갇혔고, 이 대통령은 중도층의 지지를 받던 상태에서 그 지지층을 빠른 속도로 잃으면서 전체 지지율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민심도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의 핵심 요인이다. 9월 2주차 조사에서 서울 지지율은 29%로 전국 중 유일하게 2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대구·경북(34%)과 부산·울산·경남(35%)보다 낮은 수치다. 앞서 6월 2주차 이 대통령의 서울 지지율은 48%였는데, 이후 세 달 만에 전체 지지율과 마찬가지로 19%p가 급락한 것이다. 결국 서울은 정부에 대한 민심 이탈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지역 중 하나가 됐다.

ⓒ한국갤럽·챗GPT 활용

'민생' '인선' '외교' 삼중고 진행 중…李 지지율 더 떨어질까

그렇다면 불과 3개월 사이 무엇이 달라졌을까. 출발점은 비교적 명확하다. 부동산 정책과 민생 문제다. 집권 2년차 초반부터 경제·민생과 고환율 문제가 주요 부정 평가 이유로 꼽혔고,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도 빠르게 커졌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과 공급 문제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면서 정부의 정책 대응에 대한 불신이 서울 민심 이탈로 직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하나의 악재가 해소되기도 전에 또 다른 악재가 연이어 터졌다는 점이다. 내치에서는 부동산·민생 문제에 이어 인사 논란까지 겹쳤다. 이재명 정부가 부동산 정책 논란으로 수도권 민심의 역풍을 맞는 사이 용혜인·김승원 등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인선 잡음이 확산하며 리스크 관리 능력에도 의문부호가 붙었다. 단순한 특정 정책 실패를 넘어 정부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질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여기에 외치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는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리더십까지 시험대에 올렸다. 미국의 압박을 외면하기에는 한미동맹과 대미 관계가 부담이고, 반대로 군사적 참여를 결정할 경우 이란의 반발과 국내 진보 진영의 역풍을 감수해야 한다. 부동산·인사로 흔들리는 내치에 호르무즈라는 외치 난제까지 더해진 '삼중고'​인 셈이다.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할 경우 지지율 반등의 계기는커녕 또 다른 하락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전반의 상황들이 윤석열 정부 당시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사실상 이미 바닥이 어디인지 확인된 상태에서 낮은 지지율이 고착됐지만, 이 대통령은 아직 하락의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중도층 이탈이 멈추지 않고 기존 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층, 4050 지지층까지 번질 경우 이번 하락은 일시적인 조정이 아니라 장기적인 지지 기반을 흔들 수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이재명 정부의 초기 높은 지지율은 진보층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내란에 반대하는 중도층과, 그 중도층이 가장 많이 포진한 수도권 민심까지 끌어안은 폭넓은 '지지연합'​의 결과였다"며 "때문에 서울의 균열과 중도층의 급격한 이탈은 단순히 특정 지역·계층의 일시적 변동으로 보기 어렵다. 높은 지지율을 만들었던 핵심 축이 하나씩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진짜 위기"라고 진단했다.

진보 주류 스피커들도 이런 점을 근거로 이 대통령의 '위기설'을 주장하고 있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달 24일 유튜브 채널에서 "이 대통령은 내란극복 정치연합으로 49%를 얻었는데, 이걸 지금까지 스스로 해체해 왔다"며 "1년간 보여준 모습은 소통, 교감, 공감 방식으로 국정을 하지 않고 오만한 권력자의 모습"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과거 윤석열 정부를 언급하며 "집권 기반을 허무는 과정이 반복될 경우 정국이 매우 불안정한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어떻게 조사했나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조사들은 무선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9월 2주차 조사 기준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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