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조, 4시간 부분파업⋯임금·성과공유 놓고 대립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가 처음으로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사는 파업과 별개로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집중 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지난 2일부터 집행부와 현업 부서 등을 중심으로 부분파업을 벌여왔지만 전체 조합원이 파업 대상이 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다만 조선소는 자동차 공장과 달리 컨베이어 생산방식이 아닌 만큼 이날 파업에 따른 조업 차질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의 가장 큰 쟁점은 임금 인상 방식과 규모다. 회사는 지난 10일 열린 20차 교섭에서 월 기본급 11만원 인상(호봉승급분 4만7000원 포함)과 격려금 1000만원+200%, 상품권 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조선업 호황에 걸맞은 고정급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기본급 인상과 상여금 100% 확대, 휴양시설 운영을 위한 경상비 출연 등과 함께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임금·성과금·격려금·수당 등으로 조합원에게 배분하는 방안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일정 비율로 연동하는 성과급 요구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노동쟁의 대상 지침과 맞물려 논란이 예상된다.
노사 갈등은 회사가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은 직후 격화됐다. HD현대중공업은 전날 육상용 발전엔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총 1조722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8336억원을 들여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3GW 규모 힘센엔진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2028년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노사는 추석 연휴 전 임단협 마무리를 목표로 이날부터 본교섭과 실무협의를 병행하고 있다. 조합원 찬반투표 등 후속 절차를 감안하면 다음 주 중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 것이 사실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