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에 맞서는 이들 지지해야"…부시, 9·11 25주년에 美 고립주의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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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 25주년을 맞아 국내 문제가 많다는 이유로 다른 나라의 인권 탄압 등을 외면하는 미국 내 고립주의를 비판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9일 텍사스주 댈러스의 대통령 도서관에서 9·11 테러 25주년을 맞아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대담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아프간전을 시작했고, 이후 아프간 민주 정부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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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여성 자유 상실 지적…9·11 당시 대응도 회고
![[워싱턴=AP/뉴시스]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딕 체니 전 부통령이 지난 2007년 12월14일 각료들과 백악관에 모인 모습. 2022.01.28.](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11/newsis/20260911163154494ymcz.jpg)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 25주년을 맞아 국내 문제가 많다는 이유로 다른 나라의 인권 탄압 등을 외면하는 미국 내 고립주의를 비판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9일 텍사스주 댈러스의 대통령 도서관에서 9·11 테러 25주년을 맞아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대담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테러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이 때때로 국내 문제가 너무 많으니 해외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고립주의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태도에 대해 “9·11의 교훈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해외에서 벌어지는 일도 미국의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억압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을 미국이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군대를 보낼 필요는 없다”며 “최소한 그들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불=AP/뉴시스] 유엔이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아프가니스탄을 통제하는 탈레반 당국에 여성들에 대한 억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023년 5월 23일 아프간 카불 도심의 부르카를 착용한 여성들의 모습. 2025.03.09](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11/newsis/20260911163154655wnuz.jpg)
그는 미국이 250년 전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추구했던 경험을 거론하며 모든 사람은 자유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도 그런 열망을 봤다는 것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아프간 주민들이 자유로운 사회와 억압적인 사회의 차이를 모른다는 일부 미국인의 시각도 반박했다. 그는 “생애 처음으로 학교에 간 소녀들은 그 차이를 안다. 의사와 교수가 된 여성들도 자유로운 사회와 억압적인 사회의 차이를 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능력을 펼치기 시작했던 여성들이 탈레반 재집권 이후 그 기회를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아프간전을 시작했고, 이후 아프간 민주 정부를 지원했다. 그러나 전쟁은 20년 동안 이어졌고, 2021년에는 탈레반이 재집권하고 미군이 철수했다.
![[카불=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 지지자들이 15일(현지 시간) 카불에서 열린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탈레반 재집권 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해 춤추고 있다. 2026.08.16.](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11/newsis/20260911163154812zxxu.jpg)
대담에서는 아프간전의 계기가 된 9·11 테러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의 대응도 다뤄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9월11일 초등학교를 방문하던 중 앤디 카드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에게서 테러 소식을 들었다며 “그 순간 나는 전시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미국 지도부는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필요하면 납치 항공기를 격추하도록 승인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유나이티드항공 93편을 미군이 격추한 것으로 잠시 생각했다며 “약 10분 동안 우리가 민간 항공기를 격추한 줄 알았다”고 회고했다. 실제 93편은 미군에 격추되지 않았다. 93편은 승객들이 납치범들에게서 조종권을 되찾으려 저항하던 중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 인근 들판에 추락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테러 사흘 뒤인 2001년 9월14일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진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를 찾아 구조대원들 곁에서 연설했던 일도 회고했다.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현장에 가서야 그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국민이 일상을 되찾도록 돕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했다.
![[뉴욕=AP/뉴시스] 2001년 9월 11일 미국 브루클린 시내에서 바라본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접근하는 비행기 모습. 2021.09.10.](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11/newsis/20260911163154984hwaj.jpg)
부시 전 대통령은 “우리의 자유를 지키면서 사람들이 그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기억하기를 바랐다”며 테러 직후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를 찾은 이유도 설명했다. 특히 미시간주의 쇼핑센터에서 유색인종 여성들이 괴롭힘을 당한다는 소식을 듣고 깊이 우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1년 9월17일 워싱턴DC의 모스크를 방문했을 때 무슬림을 존중해야 하며, 머리를 가린 여성들이 외출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번 대담에서도 부시 전 대통령은 테러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종교의 자유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지키려는 자유를 스스로 버린다면 적이 승리를 거두는 셈이라는 설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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