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보다 못해"…머스크, 3시간45분짜리 본인 다큐 영화에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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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삶과 권력, 정치적 영향력을 3시간 45분에 걸쳐 해부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앨릭스 깁니 감독의 다큐멘터리 '머스크'(Musk)가 지난 8일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다.
영화는 머스크가 닷컴 시대 실리콘밸리 사업가에서 세계적으로 막강한 경제·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성장하는 과정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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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제작사에 법적 통지…"스타링크-2024 대선 의혹은 허위"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삶과 권력, 정치적 영향력을 3시간 45분에 걸쳐 해부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다.
그러나 작품 못지않게 관심을 끈 것은 머스크 본인의 격렬한 반응이었다. 머스크는 이 영화를 "지루한 공격물(hit piece)"이라고 비난하며 감독을 원색적으로 공격했고, 그의 변호인은 제작사에 명예훼손 소송 가능성을 경고하는 내용의 서한까지 보냈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앨릭스 깁니 감독의 다큐멘터리 '머스크'(Musk)가 지난 8일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다.
영화제 공식 자료를 보면 이 영화의 상영시간은 225분이며, 10분간 인터미션을 별도로 둔 장편 다큐멘터리다. 이 영화는 경쟁 부문이 아닌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영화는 머스크가 닷컴 시대 실리콘밸리 사업가에서 세계적으로 막강한 경제·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성장하는 과정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머스크의 어린 시절과 가족관계뿐 아니라, 테슬라와 스페이스X 성장 과정, 소셜미디어(SNS) 트위터(현 X) 인수, 미국 정부와의 사업관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치적 연대 등이 영화에서 폭넓게 다룬다.
머스크가 독일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 등 각국 우파 세력에 영향력을 행사한 문제도 주요 소재다.
머스크의 첫 번째 부인 저스틴과 아버지 에롤, 테슬라 공동창업자 마틴 에버하드, 전 연인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 등의 증언도 담겼다. 영화제 측 역시 이들을 주요 출연진으로 명시했다.
이 가운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인플루언서 출신 세인트 클레어는 머스크와의 관계가 끝난 뒤 '침묵'을 조건으로 4000만 달러(약 540억 원) 규모의 비밀유지계약(NDA)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X를 통해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제작 과정도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깁니 감독은 머스크를 비판하는 사람뿐 아니라 사업 동료와 친구들까지 인터뷰를 꺼렸다며 취재 과정에서 "엄청난 두려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아주 많은 사람과 얘기를 나눴지만 일부 용기 있는 사람을 제외하면 대부분 공개적으로 말하기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본인에게도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깁니 감독은 머스크가 전 세계 민주주의에 "극도로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영화는 머스크의 과거 발언을 재현하기 위해 그의 모습을 본뜬 인공지능(AI) 생성 아바타도 사용했다. 제작진은 머스크의 과거 실제 발언을 이 아바타가 말하도록 구성했으며, 법적 문제와 관련해 사전에 변호인들의 검토를 받았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 영화 공개 뒤 깁니 감독을 향해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X에 올린 글에서 이 영화를 "빗나간 공격물"이라고 규정하고 "4시간 동안 지루하다는 치명적인 죄까지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깁니 감독에 대해선 "진실성이 전혀 없다" "오래전 현실 감각을 잃은 씁쓸한 노인"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개똥(dogshit)이 깁니보다 더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까지 썼다.
머스크는 민주당이 진보 성향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측을, 소로스 측이 다시 깁니와 할리우드, 언론을 조종한다는 내용의 이미지를 공유하며 "정확하다(Accurate)"고 적기도 했다. 그는 한 지지자가 이 영화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그게 심리전(It's a psy op)"이란 답글을 달았다.
이 영화를 둘러싼 논란은 법적 공방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변호사 앨릭스 스피로는 영화 공개를 앞둔 지난 3일 직소 프로덕션에 보낸 서한에서 제작진이 머스크 측의 사실 확인 요청을 거부한 채 미리 정해놓은 결론에 맞춰 영화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측은 특히 이 영화가 머스크의 스타링크 위성과 2024년 미 대선 결과 사이에 의혹을 제기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영화엔 머스크가 2024년 미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 트럼프의 승리를 확신하면서 "우리에겐 우주에 1만 개의 레이저가 있다"고 말했다는 세인트 클레어의 증언이 담겼다.
머스크 측은 해당 증언을 두고 영화 제작진이 스타링크를 이용한 선거 개입 의혹과 연결지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반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스타링크가 당시 투표 집계에 사용됐다는 증거는 없으며, 미 선거당국과 보안 전문가들 또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스피로는 "소송을 예상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깁니 감독뿐 아니라 직소 프로덕션과 HBO, 블리커스트리트, 유니버설 등 영화 제작·배급 관계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직소 프로덕션은 깁니 감독 작품이 사실에 기반을 둔 심층 취재로 평가받아 왔다며 "권력을 가진 공인을 사실에 근거해 검증할 권리는 미 수정헌법 제1조가 보호한다"고 반박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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