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하반기 첫 신규 계약…연간 수주 1조원 '눈앞'

현정인 기자 2026. 9. 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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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제약사와 3508억 규모 CMO 계약
신규·증액 포함 총 6건…누적 9212억원
송도 제6~8공장 예정…138.5만L로 확대
그래픽=홍연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하반기 첫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따내며 올해 누적 수주액을 1조원 가까이 끌어올렸다. 상반기 수주가 기존 계약의 증액을 중심으로 이뤄진 가운데 신규 계약을 추가하며 수주 기반을 넓히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유럽 소재 제약사와 3508억원 규모의 신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2억6218만2000달러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의 7.7%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지난 7월 22일부터 2033년 12월 31일까지다. 계약 상대방과 위탁생산 제품은 경영상 비밀유지를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별도의 위탁생산 계약을 새로 공시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지난 3월에는 2025년 8월 체결한 유럽 소재 제약사와의 계약이 최소구매물량 확정으로 공시 기준을 충족하면서 처음 공개됐다. 해당 계약금액은 당시 2796억원에서 4월 3499억원, 6월 4007억원으로 두 차례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공시 기준으로 집계한 신규·증액 수주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총 6건이다. 각 공시의 신규 계약금액과 순증액분을 합산한 상반기 수주액은 약 5705억원이다. 이번 계약을 더한 올해 누적 수주액은 약 9212억원으로 1조원에 근접한다.

올해 수주액 가운데 3월과 9월 공개된 두 계약의 현재 계약금액은 총 7515억원이다. 3월 공시된 계약의 현재 금액 4007억원과 이번 계약 3508억원을 합한 것으로, 올해 누적 수주액의 약 82%에 해당한다. 나머지 약 1697억원은 과거 체결한 계약의 증액분이다.

상반기에는 기존 계약의 금액을 늘리는 방식으로 수주 규모를 키웠다면 하반기에는 신규 계약을 추가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실제 지난 3월 공개된 계약은 최소구매물량이 확정된 이후 고객사 요청에 따라 두 차례 증액됐다. 신규 계약과 기존 계약의 물량 확대가 함께 수주잔고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은 기술이전과 공정 검증, 규제기관 승인 등이 수반돼 계약이 장기간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공시한 주요 계약들도 대부분 2030년대까지 생산과 공급이 예정돼 있다. 이번 계약 역시 2033년 말까지 이어지면서 장기 수주잔고에 신규 물량을 더했다.

생산능력 확대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추가 물량 확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월 18만L 규모의 5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올해 3월 6만L 규모의 미국 록빌 공장을 인수했다. 전체 생산능력은 84만5000L로 확대됐다.

향후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6~8공장을 순차적으로 건설하면 생산능력은 총 138만5000L로 늘어난다. 생산시설 확충이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늘어난 설비를 가동할 생산물량을 꾸준히 확보해야 한다. 이번과 같은 장기계약은 현재 수주잔고를 늘리는 동시에 향후 생산능력 확대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99%의 배치(Batch) 성공률을 기록했고, 올해 9월 기준 글로벌 규제기관의 누적 승인을 464건 확보하는 등 의약품 제조 및 관리 전 과정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생산능력과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품질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고객 신뢰를 높이고 수주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정인 기자 jeongin0624@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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