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커피·차 즐긴 사람 식도암 위험 높았다

최원우 기자 2026. 9. 11. 14: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英 성인 98만명 14년 추적 연구…하루 6잔 이상이면 위험 71% 높아
커피나 차를 뜨겁게 마시는 사람은 미지근하게 마시는 사람보다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챗GPT

커피나 차를 뜨겁게 마시는 사람은 미지근하게 마시는 사람보다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케런 파피에 박사 연구진은 성인 약 98만명이 뜨거운 음료를 섭취하는 습관과 암 발생 여부를 평균 14년간 추적한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캔서’에 발표했다. 뜨거운 음료와 식도암의 연관성을 살핀 연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차와 커피를 ‘매우 뜨겁게’, ‘뜨겁게’, ‘따뜻하게’ 마시는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매우 뜨겁게 마신다고 답한 사람은 따뜻하게 마신다는 사람보다 식도 편평세포암 발생 위험이 약 3배 높았다. 편평세포암은 식도 안쪽 표면을 덮는 세포에서 생기는 암이다. 하루 6잔 이상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사람도 6잔 미만인 사람보다 위험이 71% 높았다. 반면 식도 안쪽의 점액 등을 분비하는 샘세포에서 생기는 ‘선암’에서는 이런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뜨거운 음료가 식도 안쪽 세포에 반복적으로 열 손상을 일으켜 암 발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식도는 마신 음료가 직접 닿는 기관인 만큼 뜨거운 음료를 반복해서 마시면 점막이 손상되고 다시 회복되는 과정이 되풀이될 수 있다. 이런 반복적인 손상과 염증이 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식도 표면에서 생기는 편평세포암에서만 위험 증가가 뚜렷했다는 점도 이런 열 손상 가설과 맞닿아 있다고 봤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도 2016년 매우 뜨거운 음료를 ‘인체에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참가자 응답에 기반한 관찰 연구로, 뜨거운 음료가 암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혀진 것은 아니다. 실제 음료 온도를 직접 측정하지 않고 참가자가 평소 느끼는 온도를 기준으로 조사했다는 한계도 있다. 연구진은 뜨거운 음료를 식혀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온도까지 낮추는 것이 식도암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