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전략, 미국 따라하기보다 제조업 강점 살려야” [제27회 세계지식포럼]

곽은산 기자(kwak.eunsan@mk.co.kr) 2026. 9. 11. 14: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미국이나 중국을 따라가기보다 제조업 등 기존 산업의 강점을 AI와 결합해 차별화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제조 현장과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는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망 분야로 꼽혔다.

윤 설립자는 한국이 가진 제조업 기반과 공급망을 AI 시대의 차별화된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성과 고유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활용해야 한다"며 "피지컬 AI는 한국이 방대한 제조 기반을 갖고 있어 매우 흥미로운 분야"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조업·공급망이 韓 AI 차별화 자산
美·中 따라가기보다 자체적인 길 찾아
피지컬 AI·자율주행 등 강점 분야 집중
글로벌 범용 플랫폼 기술 고민해야
지난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윤송이 프린시플벤처파트너스 설립자(오른쪽)와 데이나 세틀 그레이크로프트 공동창업자(가운데)가 대담에 참석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한국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미국이나 중국을 따라가기보다 제조업 등 기존 산업의 강점을 AI와 결합해 차별화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제조 현장과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는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망 분야로 꼽혔다.

국내에 고립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 시장에서 통용되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지식포럼 ‘실리콘밸리 머니무브’ 세션에서 윤송이 프린시플벤처파트너스 설립자는 “한국이 미국이나 중국에서 일어난 일을 그대로 따라할 필요는 없다”며 “우리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션에는 데이나 세틀 그레이크로프트 공동창업자 겸 매니징 파트너가 패널로 참여했다.

윤 설립자는 한국이 가진 제조업 기반과 공급망을 AI 시대의 차별화된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성과 고유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활용해야 한다”며 “피지컬 AI는 한국이 방대한 제조 기반을 갖고 있어 매우 흥미로운 분야”라고 말했다. 피지컬 AI는 소프트웨어에 머물던 AI가 로봇과 자율주행차, 산업 장비 등에 탑재돼 현실 세계의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을 뜻한다.

윤 설립자는 “한국에는 실리콘밸리 기업에는 없는 거대한 규모와 공급망이라는 강점이 있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매우 독특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빅테크처럼 범용 AI 모델을 만드는 경쟁에만 몰두하기보다, 실제 제조 현장에 AI를 적용하고 사업화하는 데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취지다.

세틀 창업자도 한국이 이미 경쟁력을 축적한 산업을 중심으로 AI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은 정말 좋은 위치에 있다”며 “이미 강점을 가진 분야에 더 깊이 파고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완성차 업체들의 자율주행 기술도 경쟁력 있는 분야로 지목됐다. 세틀 공동창업자는 현대자동차를 두고 “자율주행 측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존 완성차 업체 가운데 하나”라며 “이미 잘하고 있는 분야에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의 강점을 살리는 것이 국내에 독립적인 AI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뜻해서는 안 된다고 윤 설립자는 설명했다. 그는 “우리만의 고립된 섬을 만들고 싶지 않다”며 “한국 생태계를 넘어 더 넓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범용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의 제조 역량을 토대로 하되 궁극적으로는 세계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윤 설립자는 “새로운 시대에 중요한 통합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우리가 전 세계에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수준의 기술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틀 창업자는 데이터센터에서 시작해 추론 영역까지 AI 기술 역량을 확장하는 ‘소버린 AI’ 역시 당분간 중요한 흐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한국이 새 AI 기술을 처음부터 모두 독자적으로 만들기보다는 “이미 진정한 전문성을 가진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투자자는 현재 AI 산업이 여전히 매우 초기 단계라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세틀 창업자는 “새로운 기술 주기에서 우리가 항상 빠지는 오류는 실제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아직 빙산의 맨 꼭대기,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윤 설립자는 “어떤 사람들은 야구 경기로 치면 아직 1회 초라고 말하지만, 많은 사람은 아직 야구장에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고 한다”며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고 그만큼 실망도 많이 겪을 수 있는 거친 여정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투자 열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기업의 성장성과 투자 매력은 구분해서 살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윤 설립자는 유망한 AI 기업이 장차 중요한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과 현재의 높은 기업가치가 투자자에게 적절한 가격인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벤처캐피털(VC) 비즈니스는 결국 팀에 투자하는 일”이라며 “현재의 기업 가치에도 나름의 논리가 있어야 하지만 핵심은 그 팀이 시장 변화에 맞춰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점”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