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만에 도루 5개, 비슬리 탓인가 유강남-박재엽 잘못인가...어느 쪽이건 심각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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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10일 사직 KT전에서 3-16으로 대패했다. 선발 비슬리가 4이닝 동안 10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미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굳이 뛸 이유가 없었던 영향도 있었겠지만 적어도 비슬리가 던진 4이닝 동안 KT가 롯데 배터리를 상대로 마음껏 누상을 휘저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공교롭게도 비슬리가 마운드를 지킨 4이닝 동안에만 KT의 도루가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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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 0.194·박재엽 0.200…손성빈 공백서 드러난 안방 약점
포수 탓인가 투수 탓인가…내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도루 숙제’

(MHN 정철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10일 사직 KT전에서 3-16으로 대패했다. 선발 비슬리가 4이닝 동안 10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물이 오른 KT 타선을 비슬리의 구위로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9실점만 보고 넘어가서는 안 되는 경기였다. 롯데가 반드시 복기해야 할 장면이 따로 있었다. 비슬리가 마운드에 있었던 4이닝 동안 KT에 무려 5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먼저 포수에게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 이날 선발 마스크를 쓴 유강남의 도루 저지율은 0.194에 불과하다. 4회부터 투입된 박재엽 역시 0.200에 머물러 있다. 상대가 뛰는 것을 억제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주전 포수 손성빈의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진 이유다. 손성빈은 강한 어깨를 앞세운 도루 저지 능력이 장점인 포수다. 손성빈이 빠지자 롯데 안방의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현재 포수진에서 손성빈을 제외하면 상대의 발을 확실하게 제어할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현실을 보여준 경기였다.

도루 저지는 포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투수가 주자를 얼마나 묶어둘 수 있느냐가 출발점이다. 슬라이드 스텝이 느리다면 아무리 강한 어깨를 가진 포수라도 주자를 잡기 어렵다. 견제 동작과 투구 동작의 차이가 크거나 특정한 움직임에서 홈으로 던진다는 패턴이 노출돼도 마찬가지다. 주자가 투수의 습관을 읽는 순간 포수에게 주어진 시간은 급격하게 줄어든다.

누구의 책임이 더 큰지를 따지는 것은 그다음 문제다. 롯데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왜 KT가 이렇게 쉽게 뛰었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다.
포수들은 송구 동작부터 포구 이후 발놀림까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 투수들도 주자가 나갔을 때의 투구 템포와 슬라이드 스텝, 견제 패턴을 점검해야 한다. 도루 하나를 막기 위해 필요한 몇 초의 싸움에서 어느 지점이 무너졌는지를 찾아야 같은 장면이 반복되지 않는다.
특히 유강남과 비슬리에게는 더욱 중요한 문제다.
유강남은 올 시즌을 끝으로 기존 FA 계약이 종료된다. 내년에도 롯데의 주전 포수 자리가 보장돼 있는 선수가 아니다. 롯데와 다시 계약하기 위해서든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서든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현재의 도루 저지율 0.194는 분명 약점이다. 포수의 가치를 도루 저지율 하나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상대가 마음 놓고 뛰는 포수가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비슬리 역시 마찬가지다. 내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으려면 재계약이라는 관문을 넘어야 한다. 4이닝 9실점이라는 결과만큼이나 상대 주자에게 5개의 도루를 허용한 과정도 분석 대상이 돼야 한다. 만약 투구폼이나 견제 동작에서 습관이 읽혔다면 반드시 수정해야 한다. KBO리그는 한 번 발견된 약점을 다른 팀들이 빠르게 공유하고 집요하게 파고드는 무대다.

롯데는 사실상 가을야구에서 멀어졌다. 그렇다면 남은 시즌에는 패배 속에서도 내년을 위한 답을 찾아야 한다. 특히 안방은 반드시 정리해야 할 자리다. 손성빈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상대 주자들이 느끼는 압박의 차이가 너무 크다면 그것 자체가 전력의 불안 요소다. 백업 포수들이 손성빈의 공백을 어느 정도까지 메울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비슬리에게도 같은 시간이 필요하다.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단순한 구위와 성적만 볼 것이 아니라 주자 견제 능력까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KT 주자들은 이날 롯데 배터리를 상대로 거침없이 뛰었다. 그리고 롯데는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포수 탓인지, 투수 탓인지 지금 당장 한쪽을 지목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가장 위험한 것은 서로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답은 하나다. 둘 다 공부해야 한다.
포수는 왜 송구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는지, 투수는 왜 주자에게 좋은 스타트를 허용했는지 찾아내야 한다. 4이닝 5도루는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많은 숫자다.
롯데가 이날 패배에서 반드시 가져가야 할 교훈이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답을 찾지 못한다면 상대는 다시 뛸 것이다.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다. 같은 약점을 안고 내년을 맞는다면 롯데의 실패 역시 반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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