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잠든 페루 왕국 무덤 온전하게 발견…'잉카와 격돌'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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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남아메리카에 있었던 치무 왕국의 600여 년 전 고위 지도층 무덤이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다. 치무 왕국은 15세기 중반 잉카제국에 점령되기 전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도시를 구축했던 문명이다.
치무 왕국은 잉카제국 이전 시기인 10세기쯤 페루 트루히요 일대에 세워진 문명으로 페루 해안 대부분을 지배했다.
전문가들은 무덤을 통해 치무의 장례 관습뿐만 아니라 잉카제국이나 다른 문화권과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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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38구 및 유물 수십 점 등 훼손 안된 채로 세상에 드러나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김범수 수습기자 = 고대 남아메리카에 있었던 치무 왕국의 600여 년 전 고위 지도층 무덤이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다. 치무 왕국은 15세기 중반 잉카제국에 점령되기 전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도시를 구축했던 문명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페루 트루히요 지역 찬찬 유적지의 한 오래된 성채 아래에서 고고학자들이 온전한 고대 무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치무 왕국의 수도였던 찬찬 유적지에서 훼손되지 않은 무덤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무덤 입구를 찾는 작업은 4년 전 시작됐다. 당시 조사팀은 유적지 표면을 발굴하다 작은 함몰 지점을 발견했고, 지난 5월 이곳으로 돌아와 다시 발굴에 나섰다.
발굴 책임자인 고고학자 호르헤 메네세스는 "정말 한 번도 약탈당하지 않은 방을 발견한 건지 확인하고 싶은 불안함과 다급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무덤 입구를 막던 잔해를 걷어내고 내부를 손전등으로 들여다본 발굴팀은 수백 년간 도굴꾼의 손길을 피한 장례용 꾸러미를 발견했다. 메네세스는 "그 순간 이 방이 약탈당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무덤 규모는 높이 4.9m, 길이 16.8m에 이르며 내부에서는 시신 38구, 유물 수십 점이 발견됐다. 무덤 중앙 방에서 발견된 두개골에서는 붉은 물감이 확인됐다.
또 많은 유해에서 귀 장식과 은·구리로 만든 목걸이, 석영과 조개껍데기로 만든 장신구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매장된 사람들이 왕국 엘리트 계층이라고 보고 있다.
치무 왕국은 잉카제국 이전 시기인 10세기쯤 페루 트루히요 일대에 세워진 문명으로 페루 해안 대부분을 지배했다. 13~15세기쯤 전성기를 이룬 뒤 1470년대 잉카제국에 정복됐다.
찬찬은 약 23㎢ 규모로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도시였다. 서울 종로구와 비슷한 면적이다. 도시에는 정원과 광장, 피라미드가 조성돼 있었다.
페루 고고학자들은 무덤이 약 600년 전인 1400년대 중반에 만들어졌다고 추정했다. 잉카제국이 치무 왕국을 정복한 시기와 맞물려 있다.
전문가들은 무덤을 통해 치무의 장례 관습뿐만 아니라 잉카제국이나 다른 문화권과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미국 센터 칼리지의 인류학자 로빈 컷라이트는 이번 발굴이 "고대 아메리카에서 한 왕국이 새롭게 떠오르는 다른 제국과 맞닥뜨린 격변기의 모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mag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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