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청문 정국 홀로 주목받으며 존재감↑…국힘 복당 문턱은 여전

박기현 기자 2026. 9. 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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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8·30 개각 이후 존재감을 드러내며 정국의 한복판에 섰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청탁 의혹을 처음 꺼낸 데 이어 전날에는 원내 입성 이후 대정부질문 데뷔전에서 한성숙 국무총리와 '사찰' 공방까지 벌였다.

전날 대정부질문 직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한 의원의 기자 대상 질의응답에서는 자신을 '일반인'이라고 밝히고 질문한 남성이 총리실 과장으로 드러났다. 한 의원은 곧이어 본회의장에서 대정부질문에 나서 "총리실이 야당 국회의원을 사찰하나"라고 따졌고, 총리실은 사찰이 아니라면서도 해당 과장에게 엄중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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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의혹 첫 제기·대정부질문 데뷔…여권 견제 잇따라
공조론 나오지만 비토론도 여전…당권파 "밖에서 혼자 잘 놀아라"
한동훈 무소속 의원(오른쪽)과 한성숙 국무총리(왼쪽) 2026.9.10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8·30 개각 이후 존재감을 드러내며 정국의 한복판에 섰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청탁 의혹을 처음 꺼낸 데 이어 전날에는 원내 입성 이후 대정부질문 데뷔전에서 한성숙 국무총리와 '사찰' 공방까지 벌였다.

이번 청문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정부의 대응이 한 의원 한 사람에게 쏠리면서 그의 대여 투쟁력이 오히려 부각되는 모습이다. 다만 국민의힘에서는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가 한 의원과 여전히 선을 긋고 있어, 청문 정국에서 키운 존재감이 곧바로 복당 논의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은 지난달 30일 개각 발표 직후부터 많게는 하루 30건에 이르는 페이스북 글로 김 후보자를 겨냥했다. 한 의원은 이어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김 후보자가 2021년 브로커 양 모 씨의 부탁을 받고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뒤 통화 녹취와 검찰 기소계획 관련 자료를 잇달아 공개했다. 양 씨가 김 후보자를 '오빠'라고 부른 대목을 들어 '오빠 게이트'라는 이름도 붙였다.

전날 대정부질문 직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한 의원의 기자 대상 질의응답에서는 자신을 '일반인'이라고 밝히고 질문한 남성이 총리실 과장으로 드러났다. 한 의원은 곧이어 본회의장에서 대정부질문에 나서 "총리실이 야당 국회의원을 사찰하나"라고 따졌고, 총리실은 사찰이 아니라면서도 해당 과장에게 엄중 경고했다.

민주당은 화력을 한 의원에게 집중했다. 지난 6일 '김승원 전담대응팀'을 꾸렸고, 김민석 대표는 한 의원을 "철없는 관종"이라고 불렀다. 김 대표는 수첩에 '이진숙 한동훈 OUT' 메모가 포착된 이튿날 한 의원의 자격정지 추진까지 언급했다.

정부도 한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문제 삼았다. 한 총리는 지난 9일 대정부질문에서 수사자료 유출 경위와 위법 여부를 확인하도록 관계기관에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비리의 공익 제보자를 색출하겠다고 민주당과 국무총리, 법무부 등이 미친 듯이 다 달려들고 있다"고 반발했다. 여권의 공세가 한 의원에게 모일수록 대여 전선의 무게중심도 제1야당보다 무소속 의원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안에서도 한 의원과 손잡자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윤상현·김태호 의원이 한 의원과의 공조를 주장했고, 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의원의 당적을 회복해 청문위원으로 투입하자고 제안했다.

계파색이 옅은 3선 신성범 의원도 의원 단체 대화방에 "호불호를 떠나 야권에서 한목소리로 공동 대응해야 마땅한 사안"이라고 적었다. 사찰 논란에는 성일종·박수영·김미애 의원 등 주류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제각기 페이스북에서 총리실을 비판하며 가세했다.

그러나 복당과 청문위원 투입을 결정하는 권한을 쥔 당권파는 선을 긋고 있다.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우 최고위원의 제안 직후 "계속 밖에서 혼자 잘 노시면 될 것 같다"고 일축했고, 정점식 원내대표도 징계를 일시 정지하자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동혁 대표와의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장 대표가 "자꾸 오빠를 강조하는 건 김승원 후보자에 대한 문제점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하자 한 의원은 "오빠가 이 사건 본질"이라고 맞받았다. 장 대표는 지난 2일에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 의원하고 연대하고 함께 가야 하느냐? 내가 당대표로 있는 한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다만 사찰 비판에 목소리를 보태는 것과 공조로 실제 이어지는 것은 별개라는 분위기다. 친한계와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 사이에서는 공조론이 이어지지만, 옛 친윤(친윤석열)계가 중심인 주류 의원들은 비판에 가세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지는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친한계 의원은 "이재명 정권을 흔들 좋은 소재가 생겼으면 달려들어야지 맨날 꽃 달고 북 치는 게 맞느냐"며 "좋은 일이 있으면 우르르 몰려가고 나쁜 일이 있으면 숨는, 내 것만 챙기면 된다는 문화가 만연해 있다"고 했다. 한 의원을 대하는 원내 분위기를 두고는 "너 해봐, 되면 먹고 아니면 말고 식"이라며 "여전히 요지부동"이라고 꼬집었다.

주류로 분류되는 의원들 사이에서는 한 의원의 대정부질문에 대해서도 곱게 보지 않는 기류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너무 가볍다"며 "당 대표까지 했으면 총리한테 할 때 차분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초선 의원은 "(대중에게는) 한동훈이 엄청 잘 싸운다는 게 키(포인트)"라면서도 "원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쟤 왜 저래'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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