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AI시대, ‘이 직업’만은 사람의 몫 [동아닷컴 금주의 신간]

김영호 기자 2026. 9. 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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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간판이나 직급을 떼고 나면 무엇으로 나를 증명할 것인가. 브랜딩 디렉터 전우성의 신간 '그렇게 브랜드가 된다'가 던지는 질문이다.

20년 넘게 브랜딩 일을 하며 네이버와 29CM을 거쳐 온 전우성 디렉터는 2024년 회사를 나와 1인 기업을 차렸다.

"브랜드의 핵심 가치는 누가 만들어야 할까? 당연히 AI는 아니다. 나라는 사람, 즉 기획 주체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영혼을 불어넣어야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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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갈무리


◇ 그렇게 브랜드가 된다/ 전우성 지음/ 236쪽·2만 원·디자인하우스

조직의 간판이나 직급을 떼고 나면 무엇으로 나를 증명할 것인가. 브랜딩 디렉터 전우성의 신간 ‘그렇게 브랜드가 된다’가 던지는 질문이다.

바야흐로 대 인공지능(AI) 시대. AI에게 브랜드 이름을 지어 달라고 하면 근사한 단어들이 쏟아진다. 그런데 그 안에는 이 브랜드가 왜 세상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빠져 있다.

20년 넘게 브랜딩 일을 하며 네이버와 29CM을 거쳐 온 전우성 디렉터는 2024년 회사를 나와 1인 기업을 차렸다. 조직의 간판을 뗀 자리에서 무엇으로 자신을 증명할지, 이 책은 그 답을 찾아가는 기록이다.

책은 사고, 태도, 관계, 일 네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메일 쓰는 법 같은 사소한 습관부터 조직을 나와 홀로 일하며 배운 태도까지,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를 하나씩 꺼내놓는다.

저자는 ‘이렇게 하자’보다는 ‘이것만큼은 피하자’에 집중한다. 때문에 독자는 나의 창의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브랜딩 역량을 기를 수 있다.

“브랜드의 핵심 가치는 누가 만들어야 할까? 당연히 AI는 아니다. 나라는 사람, 즉 기획 주체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영혼을 불어넣어야 하는 일이다.”

AI가 뭐든 척척 대답해 주는 시대다. 그래도 브랜드의 이름은 사람이 지어야 한다. 브랜드는 시간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결’이기 때문이다.

◇ 누리에게/ 민구홍 지음/ 176쪽·1만7000원·브와포레

“누리야 안녕? 나는 네 아빠야.”

누리가 아내의 뱃속에 찾아온 사실을 알게 된 날부터 글쓴이는 아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초음파 속 흐릿한 점, 엄마 배를 차는 발길질, 태어난 뒤의 냄새와 탯줄까지. 누리가 세상에 오기 전과 온 뒤의 시간에 아빠가 들려주고 싶은 얘기를 섬세하게 담았다.

글쓴이는 누리에게 좋은 말만 골라 하진 않는다. 기쁨, 슬픔, 무서움, 화, 질투, 거짓말, 전쟁, 마음의 병, 죽음 등 언젠가 아이가 마주할 세계의 복잡함까지 꺼내놓는다.

“누리야, 비교가 너를 갉아먹는 건 늘 네 속과 남의 겉을 견주기 때문이란다. 너는 네 불안과 실수와 못난 생각을 다 아는데, 남은 잘 정돈된 바깥만 보여주거든. 비교가 시작될 것 같으면 한 가지만 기억하렴. 너는 지금 남의 편집된 부분만 보고 있다는 걸.”

이 책은 아직 글을 읽을 수 없는 아이를 향하지만, 먼저 읽는 사람은 어른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아이였던 적이 있는 사람, 혹은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듣고 싶었던 사람 등이 아이보다 먼저 편지와 마주한다. 공감되고 위로받을 수도, 자신만의 다른 고민을 펼쳐볼 수도 있게 만든다.

책에 실린 삽화는 누리의 엄마가 그린 그림이다. 책을 위해 새롭게 그린 게 아닌, 누리의 엄마가 어렸을 적 남긴 선들이다. 태어날 아이를 향한 아빠의 문장 곁에 엄마의 과거를 겹쳐놓았다.

◇ 어린이집 적응 100문 100답/ 조나희 지음/ 232쪽·1만7000원·작가의집

처음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는 어떤 곳을 골라야 할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우는 아이와 어떻게 헤어져야 할지 고민이 많다.

9년 차 유아교육기관 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줄 ‘어린이집 적응 100문 100답’을 출간했다. 책은 어린이집 선택과 입소부터 준비물, 적응 기간, 생활과 발달, 건강, 교사와의 소통까지 부모들이 자주 묻는 질문 100개를 시간 순서에 따라 정리했다.

저자는 등원 첫날 “절대 몰래 나가지 말고 반드시 인사한 뒤 헤어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모가 갑자기 사라지면 아이가 언제 또 혼자 남겨질지 모른다는 불안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일주일에서 2주로 여기는 적응 기간도 아이에 따라 한 달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책은 0세 영아와 1~3세 유아를 나눠 연령별 대처법을 제시한다. 현직 교사의 경험에서 나온 구체적인 답변을 통해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조급함이나 죄책감이 아니라 어린이집에 대한 믿음과 아이를 기다려주는 태도라고 강조한다.

아이의 첫 사회생활을 앞두고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 막막한 부모와 어린이집 적응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초보 부모에게 추천할 만한 실용적인 안내서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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