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V 유행 앞둔 영아, 예방 항체주사는 언제 맞아야 할까
가을철에는 영유아에게 모세기관지염과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유행한다. 국내에서는 주로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환자가 늘어난다. 대부분 감기처럼 시작하지만 면역체계와 기도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어린 영아는 호흡곤란을 동반한 중증 감염으로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도 안심할 수 없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1세 미만 RSV 입원 환자의 약 80%는 감염 전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었다. RSV는 감염 후 증상을 줄이는 보존적 치료가 중심이어서 생후 초기에는 감염과 입원 위험을 낮추는 예방이 중요하다.

투여 시기는 출생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4∼9월에 태어난 아기는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9월 말∼10월 초, 10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에 태어난 아기는 출생 후 가능한 한 빨리 투여하는 방식이다. 다만 구체적인 투여 대상과 시기는 아이의 월령과 건강 상태에 따라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RSV 예방 항체주사는 백신과 작용 방식이 다르다. 면역체계가 항체를 만들도록 유도하는 대신 이미 만들어진 항체를 몸에 넣어 곧바로 방어력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2025년부터 사용된 베이포투스에 이어 지난 6월 엔플론시아가 허가되면서 선택지가 두 가지로 늘었다.
하 원장은 영상에서 두 약제 모두 RSV 감염 위험을 약 70%, 입원 위험을 80% 이상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른 백신과 같은 날 투여할 수 있으며, 주사 부위가 일시적으로 붓거나 붉어지는 국소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약제를 선택할 때는 임상시험 결과와 실제 사용 경험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베이포투스는 국내외에서 사용되며 실제 진료 현장의 예방 효과를 평가한 자료가 비교적 많이 축적됐다. 엔플론시아는 허가 전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지만 실사용 자료는 쌓이는 단계다.
투여 용량에도 차이가 있다. 엔플론시아는 체중과 관계없이 같은 용량을 사용하고, 베이포투스는 체중 5㎏을 기준으로 용량이 달라진다. 베이포투스는 용량이 달라도 투여 비용은 동일하다. 두 약제 모두 국내에서는 보호자가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비급여 항목이다.
지난 유행철 베이포투스를 맞았다면 올해 다시 투여해야 하는지도 궁금할 수 있다. 하 원장은 일반 영아가 지난 시즌 한 차례 투여받았다면 이번 가을 추가 투여는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번째 유행철에도 예방이 필요한 고위험군이 있으므로 의료진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보호자는 아이의 월령과 출생 시기, 이전 투여 여부, 기저질환 등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예방 필요성과 적절한 시기를 상담하는 것이 좋다. 예방 후에도 손 씻기와 실내 환기를 생활화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는 가족은 아기와 밀접하게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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