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도 ‘태교·키즈’로 갈린다… 출생아 반등 읽은 제주 호텔가

제주방송 김지훈 2026. 9. 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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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수가 다시 늘면서 가족을 겨냥한 소비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가족 투숙객 비중이 높은 호텔이 유아용품 업체와 손잡고 태교와 키즈 여행상품을 각각 내놓고 나섰습니다.

영유아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한 '제주 리틀 저니'에는 벙커형 객실과 성인 2명·어린이 1명 조식, 선로션과 아토밤 등 여행 중 사용할 수 있는 유아용품이 포함됐습니다.

지역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출생아가 늘고 있다고 해서 가족여행 시장이 바로 큰 폭으로 커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임산부나 영유아 동반 가족처럼 고객을 세분화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따로 설계하려는 움직임은 이전보다 뚜렷해지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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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증가 흐름 이어지자 가족 소비시장도 변화 조짐
‘아이 동반’ 한 묶음서 임신·영유아 단계별 상품으로 세분화
가족 투숙객 많은 호텔, 유아업체와 협업… 여행 수요 선점 경쟁
제주지역 호텔이 유아용품 업체와 협업해 선보인 태교·키즈 패키지. 가족 여행객을 출산 전후 생활 단계에 따라 세분화한 상품이다. (신라스테이 제공)


출생아 수가 다시 늘면서 가족을 겨냥한 소비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아용품에 집중됐던 움직임은 숙박과 여행으로 넓어지는 모습입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을 하나의 고객층으로 묶던 데서 벗어나 출산을 앞둔 부부와 영유아 동반 가족을 따로 겨냥하는 상품도 등장했습니다.

제주에서는 가족 투숙객 비중이 높은 호텔이 유아용품 업체와 손잡고 태교와 키즈 여행상품을 각각 내놓고 나섰습니다.
하나의 패키지 출시를 넘어 출생 지표 변화에 맞춰 여행업계가 가족 고객을 얼마나 세밀하게 나누기 시작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힙니다.

■ 출생아 다시 늘어… 가족 소비시장도 변화 주목

11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5만 명을 넘어 전년보다 증가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출생아는 2만 3,111명으로 1년 전보다 15.6% 늘었고, 혼인 건수 역시 14.0% 증가했습니다.

출생아가 늘었다고 저출생 구조가 바뀌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릅니다. 같은 달에도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 인구 자연감소는 이어졌습니다.

소비시장에서는 장기적인 인구 전망과 별개로 새롭게 나타나는 수요를 먼저 잡으려는 움직임이 빨라지는 것으로 봐고 있습니다.

임신과 출산을 거쳐 아이가 자라는 동안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가 달라지는 만큼 관련 소비도 의류나 육아용품을 넘어 외식, 여가, 숙박 등으로 넓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가족’ 한 단어로 묶지 않아… 태교와 영유아 여행 따로


제주에서는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가 아가방앤컴퍼니와 협업해 출산 전후 고객을 나눠 겨냥한 여행상품을 선보였습니다.

호텔 측에 따르면 전체 투숙객의 약 90%가 가족 단위로, 임산부와 영유아를 동반한 고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상품 구성을 달리했습니다.

영유아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한 ‘제주 리틀 저니’에는 벙커형 객실과 성인 2명·어린이 1명 조식, 선로션과 아토밤 등 여행 중 사용할 수 있는 유아용품이 포함됐습니다.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를 겨냥한 ‘제주 리틀 비기닝’은 객실과 2인 조식에 신생아 내의와 속싸개, 바디필로우 등을 묶었습니다.

두 상품 모두 일요일부터 목요일 사이 투숙할 경우 정오까지 객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운영 기간은 오는 11월 30일까지입니다.

사실 제품 몇 가지를 객실에 더한 것보다 주목할 부분은 가족여행객을 나누는 기준입니다.

출산 전과 아이가 태어난 이후를 서로 다른 여행 시기로 보고, 각 단계에서 필요한 객실과 서비스를 별도로 구성했습니다.

■ 객실 경쟁 넘어 ‘생활 단계’까지 본다

가족 대상 호텔 상품은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어린이 조식이나 수영장, 키즈 프로그램, 부대시설 이용권을 묶는 방식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최근에는 가족을 바라보는 기준이 더 촘촘해지는 흐름입니다. 임신 중인지, 영아를 동반했는지, 자녀 연령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가 다르다는 점을 상품에 반영하는 방식입니다.

관광객을 얼마나 많이 끌어오느냐와 함께 이미 제주를 찾은 가족이 누구와 오고, 아이가 몇 살이며, 여행 과정에서 어떤 불편을 겪는지를 읽어내는 경쟁도 상품 안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숙박업체와 유아용품 업체의 협업 역시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습니다.

호텔은 출산·육아 관련 제품을 객실 서비스에 결합할 수 있고, 유아 브랜드는 매장과 온라인몰 밖의 여행 공간에서 고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역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출생아가 늘고 있다고 해서 가족여행 시장이 바로 큰 폭으로 커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임산부나 영유아 동반 가족처럼 고객을 세분화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따로 설계하려는 움직임은 이전보다 뚜렷해지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주는 가족 단위 여행객의 선택지가 많은 만큼 객실 가격뿐 아니라 어린 자녀를 데리고 왔을 때 어떤 불편을 덜어줄 수 있는지가 상품 경쟁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출생아 반등, 여행 수요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출생 지표의 반등을 가족여행 시장 성장으로 곧바로 연결하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출생아 증가율과 가족여행 수요 사이의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고, 최근의 증가 흐름이 장기간 이어질지도 더 지켜봐야 합니다.

다만 업계가 가족을 하나의 고객군으로 묶기보다 출산 전과 영유아기, 자녀 연령 등 생활 단계에 따라 세분화해 상품을 설계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변화입니다.

신라스테이 관계자는 “출산과 육아를 준비하는 고객과 영유아를 동반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상품에 반영했다”며 “가족 투숙객 비중이 높은 호텔 특성에 맞춰 여행 단계별로 필요한 서비스를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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