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다시 100달러 뚫었다…기름값 대신 코스피 타격

조봄 기자 2026. 9. 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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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의 경유가격도 갤런당 6달러 선을 눈앞에 두면서 고유가가 다시 물가를 밀어올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 주유소 가격에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국내 기름값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을 막고 있지만,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최고가격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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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투데이 이슈
브렌트유 107달러·WTI 102달러 돌파
후티 모카 장악, 홍해 수송로까지 불안
美 경유 갤런당 5.962달러로 치솟아
한국 기름값 묶였지만 코스피는 급락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사진=뉴시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의 경유가격도 갤런당 6달러 선을 눈앞에 두면서 고유가가 다시 물가를 밀어올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의 전략항구까지 장악하면서 원유 수송로를 둘러싼 불안도 한층 커졌다. 우리나라는 최고가격제 때문에 주유소 기름값은 안정적이지만 증시가 먼저 반응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11월물은 전날보다 6.34% 급등한 배럴당 107.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6.69% 오른 102.48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5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루 상승폭도 약 두달 만에 가장 컸다.

국제유가를 밀어올린 건 갈수록 커지는 원유 공급 불안이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유조선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9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7척에 그쳤다.

여기에 새로운 변수가 더해졌다. 친이란 후티 반군은 10일 예멘 홍해 연안의 전략항구 모카를 장악하고 하니시 제도까지 진출했다. 모카 남쪽에는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있다. 전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7%가 이곳을 통과한다. 호르무즈에 이어 또 하나의 주요 원유 수송로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이유다.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 주유소 가격에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미국 유가정보업체 GasBuddy에 따르면 10일 미국의 평균 경유가격은 갤런당 5.962달러까지 치솟았다. 한달 전 5.3달러 안팎이던 가격이 이제 6달러 선을 눈앞에 뒀다. 경유는 화물차와 농기계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만큼 가격 상승이 운송ㆍ물류비를 거쳐 소비자물가를 밀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미국에서 경유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 | GasBuddy 홈페이지]
한국의 주유소 풍경은 아직 다르다. 11일 현재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공개된 최신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은 휘발유 L당 1858.78원, 경유 1843.40원이다. 정부가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유지하면서 휘발유와 경유 모두 리터당 1900원대 아래로 계속 유지 중이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국내 기름값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을 막고 있지만,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최고가격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신 고유가 충격은 증시에 곧바로 반영되고 있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가량 급락해 7000선이 무너졌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대로 올라서면서 고유가가 물가와 기업 비용을 다시 밀어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금융시장을 먼저 흔들고 있는 셈이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sp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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