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정교해진 탓?… GTA6 출시 앞두고 美서 ‘가상 외도’ 논란

오는 11월 출시를 앞두고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는 범죄 액션 게임 ‘GTA6(Grand Theft Auto VI)’가 ‘가상 외도 논란’에 휩싸였다.
게임 속 주인공들이 연인 관계를 맺는 기능이 공개되자, 이를 놓고 미국 소셜미디어(SNS)상에서 “현실 외도와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게임에 구현된 연애 시스템이 기존 게임들과 비교해 훨씬 현실적으로 묘사된 데다, 한층 정교해진 알고리즘으로 게임 NPC(비플레이어 캐릭터)의 반응이 다채로워지면서 이런 논쟁이 벌어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 게임사 락스타게임즈가 GTA5 이후 약 13년 만에 내놓는 GTA6는 오픈월드 범죄 액션 게임이다. 이용자가 방대한 가상 세계를 누비며 범죄 액션부터 레이싱, 스포츠, 일상적인 연애까지 자신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이번 작품은 전작과 달리 남성 제이슨과 여성 루시아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는데, 두 캐릭터는 연인이자 범죄 파트너로 설정돼 있다.
11일 북미 최대 게임 매체 IGN에 따르면 최근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여러 SNS 채널에서 남자 친구나 약혼자, 남편이 GTA6 속 여성 캐릭터와 데이트하거나 문자를 주고받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이용자는 두 캐릭터를 함께 데이트하게 하거나 범죄를 저지르게 할 수 있고, 서로 문자를 주고받거나 손을 잡게 할 수도 있다. 반면 두 사람의 관계를 진전시키지 않을 수도 있다. 이처럼 게이머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되는 것을 두고 일부 여성 팬은 “남자 친구나 약혼자, 남편이 GTA6를 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게임 속 캐릭터와 관계를 맺는 행위 자체가 현실에서 연인을 상대로 바람을 피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틱톡커 셸비 하스는 자신이 올린 영상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약혼자가 GTA6를 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게임 속 여자 캐릭터와 (연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문자도 보내야 한다. 답장을 하지 않으면 그 캐릭터가 화를 낸다. (캐릭터와) 데이트를 해야 하고 성관계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틱톡에서 660만 조회수를 넘기며 큰 화제를 모았다.
댓글에는 “동의한다. (게임이) 너무 이상하다”는 반응과 함께 “가상 캐릭터와의 관계일 뿐”이라며 과도한 반응이라는 반박도 이어졌다. 가상 캐릭터끼리 연애와 결혼을 시킬 수 있는 게임 ‘심즈’를 수년간 즐겨온 이용자가 수백만명에 달하는 만큼, 이 정도 설정은 문제 될 게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락스타게임즈는 “제이슨과 루시아의 관계를 반드시 플레이어가 발전시킬 필요는 없다”며 “두 사람의 관계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더라도 중요한 순간에는 결국 서로 돕게 된다”고 밝혔다. 롭 넬슨 락스타 노스 공동 스튜디오 헤드는 “두 캐릭터를 함께 플레이하면 관계를 돌보는 듯한 느낌과 한 팀으로 보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고 했다.
게임 내에서 두 주인공의 성관계가 가능한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락스타게임즈는 신체적 친밀감이 연인 관계에서 중요한 요소인 만큼 이를 게임에 어떻게 구현할지 개발 과정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회사는 2005년작 ‘GTA: 산 안드레아스’ 출시를 앞두고 성관계 미니게임(게임 내 또 다른 게임)을 개발했다가 삭제한 바 있다. 당시 파일이 게임에 남아 있었던 탓에 법적 분쟁과 게임 리콜 등에 휘말리면서 큰 곤욕을 치렀다. 이 때문에 GTA6에 성관계 미니게임이 탑재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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