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036 올림픽’ 내건 전주…야구장·육상경기장은 넉 달째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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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6년 올림픽을 전북에서 열겠다면서, 이렇게 놔둘 거면 차라리 빨리 짓는 게 낫지 않겠어요."
지난 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 남측을 지나던 A 씨는 야구장 조성 현장을 따라 길게 늘어선 철제 펜스를 바라보며 안타까워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은 내부 마무리 공사와 조경 공사만 남겨둔 상태다.
총사업비 2073억 원이 투입되는 야구장·육상경기장·실내 체육관은 노후한 전주종합경기장과 전북대 앞 실내체육관을 대체할 시민 문화·체육시설로, 2023년 첫 삽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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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없어 멈춘 공사 현장엔 적막감만…시 “내년 예산 확보돼야 재개”
3차 추경에도 예산 미편성…연내 재개 사실상 무산 내년 12월 준공 불투명

“2036년 올림픽을 전북에서 열겠다면서, 이렇게 놔둘 거면 차라리 빨리 짓는 게 낫지 않겠어요.”
지난 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 남측을 지나던 A 씨는 야구장 조성 현장을 따라 길게 늘어선 철제 펜스를 바라보며 안타까워했다.
야구장과 육상경기장이 들어설 전주 복합스포츠타운 부지. 펜스 너머로 건물 외관이 간간이 보였지만, 작업 소음도, 자재를 나르는 차량도 없었다.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현장 주변을 돌아보니 건물 외형은 이미 상당 부분 갖춰진 상태였다. 육상경기장은 관중석과 필수 시설이 들어설 골격과 지붕 형태를 드러냈고, 좌석 설치와 마감 작업만 남은 듯 보였다. 후면에서 본 야구장도 본 건물의 형태는 거의 완성돼 있었다. 다만 곳곳에 비계가 서 있고 관리용 컨테이너가 놓여 있어, 아직 마무리가 덜 됐음을 짐작하게 했다.
야구장 입구를 지나던 행인 B 씨는 “매일 지나다니는 곳인데 공사 차량이나 작업자를 본 적이 없어 공사가 멈춘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월드컵경기장 남측 부지에 짓고 있는 야구장과 육상경기장은 지난 5월부터 공사가 멈춰 있다. 이날 현장에는 오가는 사람도, 차량도 없이 길게 늘어선 펜스와 적막만이 남아 있었다.

현장 입구에 붙은 공사 개요에 따르면, 공사는 약 6개월 전인 지난 2월 끝났어야 했다. 그러나 펜스 틈으로 들여다본 현장은 완공을 앞둔 곳이라기보다, 널브러진 자재와 무성한 잡초로 어수선한 폐허에 가까웠다.
전주시에 따르면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은 내부 마무리 공사와 조경 공사만 남겨둔 상태다. 하지만 지난 5월을 끝으로 넉 달 넘게 공사가 중단됐고, 공정률도 그때 65%를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제자리다.
반면 바로 옆 실내 체육관 예정 부지에서는 크레인이 돌고 인력이 움직이는 등 공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전주시는 “야구장과 육상경기장은 남은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실내 체육관은 적은 비용으로 공정을 이어갈 수 있어 먼저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시설의 공사가 멈춘 원인은 전주시의 재정난이다. 재정 여건이 나빠지면서 ‘차수계약’ 지연이 겹쳐 연속 시공이 불가능해졌다. 차수계약은 장기 공사를 연도별 예산 확보 규모에 맞춰 나눠 맺는 방식으로, 다음 공정에 필요한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새 계약이 늦어지고, 기존 계약 범위를 넘어선 공사를 이어가기 어렵다.
시는 완공 시점을 2027년 12월로 내다보고 있지만, 이마저 불투명하다. 시 관계자는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복합스포츠타운 내년도 예산 확보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예산 반영에 차질이 생기면 공사 기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9월 전주시의회에 제출된 3차 추가경정예산에도 관련 예산은 편성되지 않아, 올해 안에 공사가 재개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복합스포츠타운 관계자는 “내년 본예산 반영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며 구체적인 재개 시점을 제시하지 못했다.
총사업비 2073억 원이 투입되는 야구장·육상경기장·실내 체육관은 노후한 전주종합경기장과 전북대 앞 실내체육관을 대체할 시민 문화·체육시설로, 2023년 첫 삽을 떴다. 전주가 지난해 2월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로 선정되면서 이 시설들의 조기 완공에 대한 기대도 함께 커졌다. 그러나 시민들의 기대가 컸던 야구장과 육상경기장이 난항을 겪으면서, 복합스포츠타운 전체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문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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