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5000달러 공약은 거짓말·매표"… 전당대회 밖 反트럼프 행진

김현빈 2026. 9. 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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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의 사상 첫 중간선거 전당대회가 이틀째를 맞은 10일(현지시간) 본행사장인 미 텍사스 댈러스 아메리칸항공센터에서 300m가 채 안 되는 거리의 한 공원에 100여 명의 반(反)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들 중엔 민주당 지지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도 있었지만, 정치 성향에 관계없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이성적인 통치와 행정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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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장 인근서 100여 명 맞불 집회
“트럼프의 폭주, 혼자서는 막을 수 없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도심에서 반트럼프 시위대가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댈러스=AFP 연합뉴스

"이민자의 권리가 공격받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일어나 맞서 싸운다!"

미 공화당의 사상 첫 중간선거 전당대회가 이틀째를 맞은 10일(현지시간) 본행사장인 미 텍사스 댈러스 아메리칸항공센터에서 300m가 채 안 되는 거리의 한 공원에 100여 명의 반(反)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들 중엔 민주당 지지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도 있었지만, 정치 성향에 관계없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이성적인 통치와 행정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후 1시쯤 공원에 집결한 이들은 '트럼프 전쟁 멈춰(No Trump War)', '트럼프의 정책에 반대한다(Against the Trump Agenda)' 등의 플래카드를 걸고 "도널드 트럼프는 이곳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자신의 이름을 MJ로 소개한 20대 여성 역시 트럼프에 깊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트럼프는 국민을 돕고 싶다면서 그동안 셀 수 없이 많은 거짓말을 해왔다"며 "수많은 사람이 과거에도 갖은 약속을 믿었지만 그가 권력을 잡았을 때 모든 것을 완전히 망쳐버리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10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목소리를 내고 있다. 왼쪽부터 캐서린 웜블, MJ와 조나단, 존. 댈러스=김현빈 특파원

특히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전당대회 연설에서 공화당 승리 시 모든 미국 성인에게 지급하겠다고 공언한 '1인당 5,000달러(약 670만 원) 현금 배당' 공약에 대해 강한 불신과 냉소를 드러냈다. 생활비 위기에 시달리는 민심을 겨냥한 비현실적 공약이자 유권자를 현혹하는 기만이라는 것이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조나단은 전날 연설 내용 중 '5,000달러' 발언을 짚으며 "솔직히 그가 그 약속을 실제로 지킬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의 인종 차별적 정책에 맞서 싸운다'는 피켓을 들고 참석한 캐서린 웜블은 "5,000달러를 주겠다는 공약은 불법적인 매표 행위"라며 "이란 전쟁으로 군인을 비롯해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텍사스주 댈러스의 도심에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댈러스=김현빈 특파원

행사장 주변 긴장감은 팽팽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댈러스 도심에 빨간색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성조기를 든 공화당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든 가운데, 맞불 집회 현장에는 '성경에 투표하라',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적힌 팻말을 든 보수 기독교 성향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시위를 방해하면서 양측 간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와 극단적인 정책 노선을 견제하기 위해선 결국 풀뿌리 시민 연대의 힘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댈러스 지역 주민인 존은 "트럼프가 하는 말은 신뢰하지도 않고, 동의할 수도 없다. 그가 권력을 쥐고 있는 한 혼자 힘으로는 그 폭주를 멈추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시민사회의 연대 가능성을 강조했다. 존은 "미국의 노동권 역시 과거엔 끔찍하게 열악했지만, 사람들이 하나로 뭉쳐 정당한 요구를 쟁취해 냈다"며 "트럼프와 그릇된 의제에 맞서 우리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힘을 모아 밀고 나간다면 분명히 변화와 진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댈러스= 김현빈 특파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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