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치달은 네이버제트, 첫 파업...가입자 3억명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의 추락
사측 "적자속에서도 임금 인상 해 왔지만 더이상은 어려워"
![네이버 제페토[사진=네이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11/552779-26fvic8/20260911085226018jmme.png)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가 6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임금 인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노조는 창사 이래 첫 부분파업에 나선 데 이어 추가 파업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11일 네이버제트 노조는 전날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사측과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오는 23일 전일파업에 나서는 방안도 예고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올해 임금 인상률은 5.3%다. 네이버 본사와 주요 계열사가 올해 합의한 임금 인상률과 같은 수준이다. 사측은 회사의 경영상황을 고려해 임금동결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5.3% 인상을 요구하는 배경에는 네이버에서 분사한 이후 이어져 온 임금 인상 흐름이 있다. 노조 관계자는 “2020년 분사 당시 구성원들에게 기존 근무조건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분사 이후 실적과 관계 없이 네이버 본사와 비슷한 수준의 임금 인상률을 적용해 왔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임금동결을 결정해선 안된다고 말한다. 성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메타버스 사업에 투자 결정을 한 것은 경영진의 판단으로 이에 대한 책임을 직원들의 임금 동결로 돌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회사 얘기는 다르다.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매출 663억원, 영업손실 4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4.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매출의 70%를 웃돈다.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보다 18.6% 줄었지만 여전히 매출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네이버제트는 2020년 이후 6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6년 동안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서도 네이버 본사와 비슷한 수준의 임금 인상률을 적용했고 적자폭이 커지고 메타버스 열풍이 사라져 불가피하게 임금을 동결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경영진의 잘못이라고 몰아세우기는 어렵다. 네이버제트는 코로나19 당시 메타버스 열풍을 타고 빠르게 외형을 키웠다. 2020년 네이버에서 분사한 뒤 제페토를 앞세워 글로벌 이용자를 확대했고, 제페토는 2022년 글로벌 누적 가입자 3억명을 넘어섰다. 당시 네이버제트 매출은 전년 대비 339% 급증하는 등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사업 환경도 달라졌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들이 유치한 사모·벤처투자금은 2022년 40억9000만달러에서 2023년 5억3000만달러로 87% 급감했다. 같은 기간 투자 건수도 65건에서 48건으로 줄었다. 이후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새로운 성장 분야로 부상하면서 투자업계의 관심이 AI로 이동한 것도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의 사업 환경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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