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아파 웅크렸더니 편해졌다?”…2주 넘으면 ‘췌장암’일 수도 [내 몸의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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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2023년 국내에서 새로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9748명이다.
암이 진행해 췌장 주변 신경을 침범하면 명치나 윗배에서 시작한 통증이 등으로 번진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췌장암 환자의 윗배·등 통증이 식사하거나 누웠을 때 심해지고 앞으로 숙이면 덜해질 수 있다고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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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우면 심해지고 숙이면 완화되기도…원인 모를 체중 감소 땐 진료
혈액검사만으론 놓칠 수 있어 한계…의심 증상 땐 영상검사로 확인
“등 아파 웅크렸더니 편해졌다고요?”

윗배나 등이 아프면서 누웠을 때 심해지고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 덜해지는 통증은 췌장 질환에서 관찰되는 특징 중 하나다. 이런 증상만으로 췌장암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증상이 계속되거나 다른 이상 징후가 함께 나타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누우면 심해지는 윗배·등 통증
2023년 국내에서 새로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9748명이다. 전체 암 발생의 3.4%로 발생 순위 8위다. 2019~2023년 5년 상대생존율은 17.0%로 여전히 낮다.
췌장은 위 뒤쪽, 척추 앞쪽의 복부 깊은 곳에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소화불량 등 다른 소화기 질환과 구별하기 어려운 증상만 나타난다.
암이 진행해 췌장 주변 신경을 침범하면 명치나 윗배에서 시작한 통증이 등으로 번진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췌장암 환자의 윗배·등 통증이 식사하거나 누웠을 때 심해지고 앞으로 숙이면 덜해질 수 있다고 안내한다.
이런 자세 변화는 급성 췌장염에서도 나타나 췌장암에만 고유한 신호는 아니다. 등이나 윗배 통증이 2주 이상 낫지 않거나 체중 감소, 식욕 저하가 함께 온다면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눈 노래지고 소변 짙어진다면
두 번째 신호는 황달이다. 췌장암의 60~70%는 췌장 머리 부분에서 생긴다. 이 부위 옆으로는 간에서 장으로 담즙을 보내는 총담관이 지나가는데, 종양이 이를 압박하면 담즙 배출에 문제가 생긴다.
혈액 속 빌리루빈이 늘면 피부와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한다. 소변은 짙어지고 대변은 회색이나 흰색에 가깝게 옅어지며, 피부 가려움이 동반되기도 한다.
황달에 발열이나 심한 오한이 겹친다면 담관에 세균 감염이 생긴 급성 담관염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 담관염은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응급질환으로, 항생제 치료와 내시경을 이용한 담도 배액이 필요할 수 있다. 이 경우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50세 이후 갑자기 생긴 당뇨
50세 이후 특별한 이유 없이 당뇨가 새로 생기거나, 안정적으로 관리되던 혈당이 갑자기 악화하는 것도 눈여겨볼 변화다.
췌장은 혈당 조절에 필요한 인슐린을 분비한다. 췌장암과 당뇨의 관계는 단순하지 않지만, 췌장암과 연관된 대사 변화가 진단보다 먼저 혈당 이상으로 나타난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국제학술지 ‘Gastroenterology’에 발표된 전향적 연구는 50세 이상 신규 당뇨 환자 1만8838명을 추적해 82명이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종 분포를 보정한 3년 내 췌장암 발생률은 0.62%였다. 신규 당뇨는 췌장암의 단서가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신규 당뇨 환자가 췌장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새로 당뇨 진단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중년 이후 당뇨가 갑자기 생기면서 이유 없이 체중이 줄거나 소화기 증상, 황달, 윗배·등 통증이 겹친다면 의사와 추가 검사를 상의하는 게 좋다.
◆CA19-9 수치 정상이어도 췌장암일 수 있어
췌장암과 관련해 가장 잘 알려진 혈액검사는 종양표지자 CA19-9다. 하지만 일반인의 조기 검진용으로는 권장되지 않는다.
담관염이나 담도 폐색만으로도 수치가 오를 수 있고, 반대로 초기 췌장암인데도 정상 범위로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다.

등이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췌장암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윗배나 등 통증이 계속되거나, 50세 이후 새로 당뇨가 생긴 뒤 체중까지 줄었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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