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홀로 방에서 TV만”…추석 외로운 노인들

김인규 기자 2026. 9. 1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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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고령화와 증가하는 1인 가구 확산 속에 홀로 지내는 노인들에게 달갑지 않은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도내 복지계 관계자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 가운데 생활고에 시달리거나 홀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명절에는 오히려 외로움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노인 인구가 갈수록 증가하는 만큼 그들에게 필요한건 거창한 복지서비스 대신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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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노인들 “가족들 없이 혼자 집에만”
노인맞춤돌봄서비스 통해 외로움 해소
현장 인력 부족·처우 열악 등 해결 과제도
“거창한 복지 대신 사람 만날 기회 필요해”
◇도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추석 명절을 앞두고 홀로 지내는 노인들에게 ‘외로움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사진은 원주에 거주하는 신모(89)씨의 모습.

빠른 고령화와 증가하는 1인 가구 확산 속에 홀로 지내는 노인들에게 달갑지 않은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명절에 찾아올 자식도 없거니와  연휴에는 관계기관까지 모두 쉬게 돼 ‘외로움의 시간’이 더욱 깊어지기 때문이다.

추석을 보름 가량 앞둔 10일 원주에서 만난 황모(81)씨는 “다가오는 추석 명절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질문에 잠시 입을 열지 못했다. 자녀가 바쁜 탓에 명절에도 작은 방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야 해서다. 산책을 나가는 것 외에는 특별히 할 일이 없다는 황씨는 그나마 일주일에 2~3차례 찾아오는 생활지원사의 방문이 명절기간 끊어질까 염려하기도 했다.

신모(89)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평소에는 사회복지시설과 경로식당을 찾아 하루를 보내지만 추석 연휴에는 이마저 여의치 않다. 복지시설 등이 문을 닫는 데다 평소 만나던 또래 노인들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혼자 남겨질 수밖에 없기 처지다. TV와 책이 명절 연휴를 버티게 해 주지만 벌써부터 다가올 외로움에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신씨는 “차라리 평소처럼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 밥 한 끼 같이 먹으면 하루가 금방 가는데, 며칠을 혼자 있으니 명절이 더 싫다”며 “텔레비전에서도 나쁜 이야기만 나오고 돈도 없다 보니 어디를 갈 수도 없어 쓸쓸하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풍요롭고 즐거워야 할 추석이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강원도내 지자체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있지만 외로움을 달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각 시군이 보건복지부의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등을 통해 생활지원사가 명절 기간에도 안부를 확인하는 등 사각지대 해소에 나서고 있다. 도내 복지관과 노인복지센터 등 37곳이 명절을 앞두고 이들에게 안부 방문과 명절 음식 나눔 활동을 펼친다.

다만 복지시설 관계자들이 연휴 기간 홀로 사는 노인들을 직접 챙기기는 쉽지 않다. 우선 돌봄 인력이 부족한데다 연휴에 근무하는 이들에게 추가로 지븍할 인건비도 충분치 않이서다. 결국 일부에서는 급여 대신 휴가를 부여하기도 한다. 또 군 지역의 경우 담당 노인들의 거리가 멀어 이동 시간과 업무 부담이 크다는 문제도 노출되고 있다. 도와 시·군이 인건비와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처우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해마다 늘어나는 돌봄 수요와 인건비 상승분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도내 복지계 관계자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 가운데 생활고에 시달리거나 홀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명절에는 오히려 외로움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노인 인구가 갈수록 증가하는 만큼 그들에게 필요한건 거창한 복지서비스 대신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받는 도내 65세 이상 노인은 총 2만5,415명으로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기초연금수급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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