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울산에 1조원대 미래투자

서정혜 기자 2026. 9. 1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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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신한重 부지에 8336억 들여
힘센엔진 신규 생산기지 조성
울산조선소 내 2386억 투입
SMR 주기기 제작공장 신설
AI데이터센터 전력수요 겨냥
HD현대중공업전경/자료사진

HD현대중공업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울산에 1조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하고,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육상용 발전엔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신규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HD현대중공업은 총 1조722억원을 투자해 울산에 발전엔진 신규 생산기지를 마련하고, SMR 제작 전용 공장 건립에 나선다고 10일 공시했다.

우선 HD현대중공업은 8336억원을 투입해 울산 울주군 온산읍 구 신한중공업 부지에 연간 20㎿ 규모 '힘센(HiMSEN)엔진' 150대를 생산할 수 있는 3GW 규모의 신규 생산기지를 세운다.

신규 생산기지는 약 21만5000㎡에 △엔진조립·시운전 공장 △크랭크샤프트 가공 공장 △엔진 블록 주조 공장 등으로 조성되고, 내년 1분기 착공해 2028년 5월 준공 이후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힘센엔진은 HD현대중공업이 10년여의 연구개발을 거쳐 2000년 8월 독자 기술로 개발한 4행정 중형엔진이다. 2001년 첫 생산 이후 선박 추진·발전용에서 육상발전, 원전 비상발전 등으로 영역을 넓혀 왔다. 지난 2024년에는 누적 생산 1만5000대, 60여개국 수출을 달성했고, 글로벌 선박용 발전엔진 시장에서 점유율 40%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이번 투자는 선박용 엔진 분야에서 축적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육상 발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결정이다.

HD현대는 이번 증설과 공장 효율화 등을 통해 육상 발전 엔진 분야에서 연간 4GW 규모의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D현대는 또 힘센엔진 생산을 거점별로 이원화해 더욱 효율적으로 생산 관리를 꾸린다는 계획이다.

기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 공장은 선박용 힘센엔진 전용 생산 시설로 활용하고, 울주군 온산읍의 신규 공장과 전남 영암의 HD현대엔진은 육상 발전용 힘센엔진을 전문적으로 생산할 전망이다.

HD현대는 이러한 거점별 이원화로 생산 효율을 높여 선박용·육상 발전용 등 전체 힘센엔진의 생산능력이 기존 3GW에서 2030년 7.2GW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HD현대중공업은 울산에 2386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SMR 주기기 제작 전용 공장도 세운다. SMR 주기기 제작 전용 공장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내 부지를 활용해 2029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로 건립을 추진한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출력을 줄이고 주요 설비를 모듈화한 차세대 원전으로, 전력공급이 안정적이고,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24시간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SMR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에 따르면, SMR 시장 규모는 2050년 150GW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SMR의 핵심 설비인 주기기는 제조사에 제작·공급이 확정된 물량은 아직 많지 않아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올해 4월과 8월, 미국 에이페리온에너지그룹·코반에너지그룹과 각각 6271억원, 9560억원 규모의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AI 시대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발전엔진과 SMR에 대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다"며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