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인플루엔자·코로나 유행에 병원 북새통
소아과 오픈런도 심해져
무료 예방접종 이달말부터

10일 오전 찾은 남구 보람병원 1층은 진료 순서를 기다리는 아이들과 보호자들로 붐볐다. 대기 공간은 마스크를 쓴 영유아들의 기침 소리로 가득했고, 보호자들은 연신 아이의 체온을 확인하거나 품에 안고 달랬다. 진료가 시작되기 전부터 병원을 찾는 이른바 '소아과 오픈런'도 다시 심해지고 있다.
올해 인플루엔자는 개학과 동시에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런 와중 성인 독감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재유행하면서 발열과 기침 등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한꺼번에 몰려 병원 대기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울산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결과 울산의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올해 32주차 2.5명에서 33주차 3.3명, 35주차에는 8.9명으로 증가했다. 불과 3주 사이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전국적인 증가세도 뚜렷하다. 올해 35주차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3.3명으로 집계됐다. 32주차 7.0명에서 33주차 7.5명, 34주차 9.2명에 이어 4주 연속 상승했다. 32주차와 비교하면 3주 만에 약 90%, 직전 주보다는 45%가량 늘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올해의 이른 유행이 더욱 선명하다. 지난해 35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1000명당 6.4명, 입원환자는 15명, 바이러스 검출률은 1.1%였다. 올해 같은 기간 수치는 각각 지난해의 2.1배, 10.8배, 11.2배 수준이다.
올해는 유독 빠르게 인플루엔자 유행이 시작됐지만 국가 무료 예방접종은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되면서 부모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14세 미만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오는 21일부터 시작된다.
예방접종 이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도 통상 2주가량 걸리는 만큼, 무료접종을 기다리는 사이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면서 비용을 부담하고 먼저 접종하려는 보호자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매주 인플루엔자 환자가 소폭 증가세를 보이더니 35주차에 대폭 늘어났다"며 "이달 말 실시되는 예방접종을 꼭 받기를 권고드리며 사람이 많은 곳을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글·사진=정혜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