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 BFC 건설이 전환점… 매출보단 질적 성장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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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을 줄이자'를 경영 목표로 삼아 왔습니다. 양적인 팽창보다 질적인 성장이 더 중요합니다."
김덕영 보미건설 회장(71)은 지난달 20일 서울 성북구 보미건설 사옥에서 만나 올해 시공능력평가 100위 안에 든 비결을 이같이 말했다.
보미건설은 BFC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현지 신규 사업에 다시 투입하면서 '투자-개발-수익-재투자'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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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 수도에 30층 빌딩 건설… 인프라 부족 나라서 韓실력 보여줘
수익은 우즈베크 신규 사업 재투자… 해외진출 중견기업에 정책지원을”

김덕영 보미건설 회장(71)은 지난달 20일 서울 성북구 보미건설 사옥에서 만나 올해 시공능력평가 100위 안에 든 비결을 이같이 말했다. 보미건설은 지난해보다 30계단 오른 86위였다. 순위 상승을 외형 성장의 성과로 보기보다 품질과 기술력을 중심으로 본업에 집중한 결과로 봐야 한다는 뜻이다.
보미건설은 1988년 보미주택으로 출발해 주택을 비롯해 업무시설, 물류센터, 시니어주택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온 중견 건설사다. 지난해 매출은 2785억 원으로 전년(1740억 원) 대비 60.1% 늘었다. 최근에는 기술·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 개발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우고 있다.
● 우즈베키스탄 거점으로 ‘해외 디벨로퍼’ 도약
보미건설이 해외 시장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우즈베키스탄이다. 단순 시공 수주를 넘어 직접 자금을 투입해 사업을 개발하고 운영에도 참여하는 ‘해외 디벨로퍼’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 사업은 수도 타슈켄트의 ‘보미파이낸스센터(BFC)’다. 지하 3층∼지상 30층, 연면적 약 9만 ㎡ 규모 오피스 건물로 보미건설이 직접 투자해 개발했다. 현지 사업 기반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자체 자금과 기술력으로 대형 오피스 빌딩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보미건설의 해외 사업 전환점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인프라가 부족한 나라에서 우리 돈과 기술로 이 정도 규모의 건물을 지었다는 것이 우리의 실력을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보미건설은 BFC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현지 신규 사업에 다시 투입하면서 ‘투자-개발-수익-재투자’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도 만들고 있다.
BFC는 후속 사업으로 이어졌다. 보미건설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 국제공항 민관협력(PPP)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화학 연구개발(R&D)센터와 주택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라오스에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인 공안부 병원 건립공사를, 케냐에서는 주케냐 대한민국대사관 건립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20∼25% 수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장기적으로 70%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공사를 따낸 뒤 철수하는 기존 해외 시공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에서 투자와 개발, 운영까지 이어가며 장기간 사업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 금융·인프라 지원 확대 필요
김 회장은 중견 건설사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금융과 정책 지원도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봤다. 대형 건설사보다 자금력과 현지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견 건설사는 해외 사업 초기부터 자금 조달과 사업 발굴, 전문 인력 확보에서 상대적으로 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같은 담보와 사업 비전을 제시해도 건설업이라는 이유로 금융기관에서 더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경우가 있다”며 “업종 특성만으로 위험도를 일률적으로 평가하는 관행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현장에 투입할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견 건설사의 과제다. 국내보다 사업 환경이 열악한 해외에서는 현장 경험과 사업 관리 능력을 갖춘 핵심 인력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 회장은 “해외 건설업은 중견 건설사에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며 “한 번 짓고 떠나는 시공자가 아니라 현지 사회와 공존할 수 있는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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