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공연·한식·전통주… 추석 피로 ‘호캉스’로 풀어요

최보윤 기자 2026. 9. 1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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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라호텔
24~26일 사흘간 ‘헤리티지 컬렉션 풀 문’ 패키지 운영
서울신라호텔 전경. 서울신라호텔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추석 연휴를 맞아 국악 공연과 전통주 시음 등을 즐길 수 있는 ‘헤리티지 컬렉션-풀 문’ 패키지를 선보인다. /서울신라호텔 제공

추석 보름달이 뜨는 밤, 남산 자락 영빈관 내정에 판소리 한 대목이 울려 퍼진다. 무대 아래에는 여수 돌문어 미나리 초회와 갈비구이, 전복 새우찜이 오른 뷔페 테이블이 놓이고, 샴페인 잔 옆에는 막걸리가 함께 선다. 우리 문화와 해외 미식이 신비롭게 결합한 현장은 서울신라호텔이 추석 연휴인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운영하는 패키지 ‘헤리티지 컬렉션 - 풀 문(Heritage Collection - Full Moon)’의 풍경.

기본적인 구성은 여느 추석 패키지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객실 1박과 석식 뷔페와 (크로스오버) 공연, 어번 아일랜드 입장 혜택, 발레파킹 1회 등. 하지만 이 구성표 안에는 지금 한국 관광·호텔 산업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키워드가 거의 다 들어 있다. 전통 예술, 헤리티지 공간, 한식과 전통주, 그리고 ‘경험’이다.

지난 몇 년간 한국 문화에 대한 해외의 관심은 K팝과 드라마라는 두 축으로 설명돼 왔다. 그런데 최근 1년 사이 그 관심의 결이 확연히 달라졌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뒤, 관객들이 검색하기 시작한 것은 아이돌 그룹명만이 아니었다. 갓과 까치호랑이, 자개와 청자, 그리고 판소리였다. 작품 공개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은 연일 최다 관람객 기록을 갈아치웠고, 남산 일대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뛰었다.

숫자도 이를 뒷받침한다. 2025년 방한 외래객은 187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475만9471명으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찍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서 ‘한류 콘텐츠를 접한 뒤 한국 여행에 관심이 생겼다’는 응답은 42.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관광객 역시 대만·미국·멕시코·캐나다·독일 등으로 다변화됐고, 미국·캐나다·독일 시장은 2019년 대비 40%가량 성장했다. K팝이라는 입구로 들어온 이들이 그다음에 손을 뻗는 것이 전통문화라는 얘기다. 업계에서 ‘K헤리티지’라는 말이 부쩍 자주 들리는 이유다.

공간 역시 중요한 자산. 1967년 국가 중요 행사를 위해 설립된 영빈관은 한국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성을 조화롭게 담아낸 서울신라호텔의 대표적인 헤리티지 공간이다. 물성이 아니라 하룻밤의 서사를 오감으로 느끼는 것이다.

국악인 김준수

사흘 전 일정에 참여하는 밴드 ‘두번째달’은 국악과 월드뮤직을 접목해온 에스닉 퓨전 밴드로, 판소리 프로젝트 ‘춘향가’와 ‘팔도유람’ 등을 통해 전통 성악을 무대 음악의 언어로 옮겨온 팀이다. 24일 무대에 서는 오단해는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부문 장원 출신으로, 국립창극단 차세대 명창에 선정되고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에서도 대상을 받은 창작 지향의 소리꾼이다. 25일의 유태평양은 여섯 살에 세 시간 반짜리 ‘흥부가’를 완창하며 ‘판소리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고, 현재는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26일의 김준수는 2021년 KBS 국악대상에서 최연소 대상을 받는 등 실력은 물론 배우 못지 않은 외모 역시 주목받으며 ‘판소리 프린스’라고 불린다.

서울신라호텔 관계자는 “영빈관은 오랜 기간 국내외 귀빈을 맞이하며 환대의 의미를 이어온 공간”이라며 “추석을 맞아 국악 공연과 추석 음식을 함께 즐기며 한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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